여성 조합원 복부에 발길질, 임산부에 폭언

정부출연기관, 병원 등 공공기관에서 여성노동자 탄압 심각

파업을 비롯한 쟁의행위 중인 공공기관 노동조합들에 대해, 사측이 여성 조합원들에게 행하는 성적인 폭언과 폭행 사례들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공공기관 대표들의 여성 노동자 폭언, 구타

지난 7월 14일 청구성심병원의 한 여성 조합원은 이 병원 소 아무개 원장으로부터 "뱃대지를 확 쑤셔버려, 저 기집애 당장 끌어내"라는 폭언을 들었다. 임신 6주차의 임산부인 이 조합원은 폭언에 의한 충격으로 '절박유산의증' 진단을 받고 병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공문을 통해 "임신중인 줄 몰랐다, 언어 폭력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기관으로선 최장 기간에 속하는 180여 일이라는 기간 동안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과기노조 한국산업기술평가원지부에서는 지난 6월 28일 원장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여성 조합원에게 욕설과 함께 발길질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윤교원 산업기술평가원장이 복도에서 피켓을 들고 있던 여성 조합원의 복부를 발로 걷어찬 것. 피해자는 현재 병원으로부터 상해진단을 받고 산부인과 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건설엔지니어링노조 만영지부 철야농성 도중 박 모 대표이사가 조합원들을 향해 "개XX들"이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여성 조합원을 향해서는 성기를 지칭하는 비속어를 쏟아내는 언어 성폭력을 자행했다. 민주연합노조 파주분회에서도 교섭위원인 여성 조합원이 사측 관리자 수 명에 의해 폭행당했지만, 오히려 피해자가 3개월 출근정지의 징계를 받는 등 탄압이 있었다.

"여성 사회활동 확대 운운말고 기관장이나 교체해라"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례들을 밝힌 공공연맹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 조합원들에게 집중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 사용자들의 전근대적 행태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만행으로 판단하고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의 행동을 폭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또한 "이들 기관의 실질적 사용자인 지방자치단체와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등 정부 부처들은 겉으로는 여성의 사회활동 확대 정책을 쏟아내기 이전에 자신들이 낙하산으로 내려보낸 이들 기관장들부터 즉각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공연맹은 여성 노동자 탄압 사실의 증거를 동영상 및 녹음으로 일부 확보하고, 이를 근거로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해당 사업장을 제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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