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근을 죽인 경찰, 검찰, 언론 그리고 노무현 정권”

1일, 포항건설노조 서울상경투쟁단과 공동대책위 집회 열어

“인간답게 살려하는 노동자에게 돌아오는 건 구속, 투옥, 해고... 죽음”


하중근 포항건설노조 조합원이 끝내 숨을 거둔 가운데 ‘포항지역건설노조 파업의 올바른 해결과 건설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책위)는 1일,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포항건설노조 서울상경투쟁단도 함께 참여했다.

검찰은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농성에 대해 자진해산을 했음에도 단일 사건 최대인 58명의 노동자를 구속시켰다. 기자회견에서 구권서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공동의장은 “비정규직, 건설노동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구속, 투옥, 해고, 죽음 밖에 없다”며 “오늘은 잊지 말고 이 피눈물을 노무현 정권에게 돌려주자”고 하중근 조합원의 사망과 대량 구속사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경찰이 뒷머리 급소를 날카로운 방패로 쳐서 뇌사상태에 빠졌던 하중근 조합원은 심장 만은 살아남아 건설노동자들의 싸움에 함께 했었다”라며 “검찰은 포항사태의 원인인 불법 다단계 하도급에 대해서는 눈감고 있으면서, 인간답게 살려고 하는 노동자들만 감옥에 쳐넣고 있다”고 검찰의 행태를 비판했다.

"인간답게 살기가 왜 이렇게 어렵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인간답게 살기가 왜 이렇게 어렵냐”며 목소리를 모으고, “하중근 조합원을 죽음으로 내몬 경찰과 검찰, 노무현 정권은 이 땅에 살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회견문을 통해 “자진해산 시 선처와 교섭을 주선하겠다던 정부는 약속을 뒤집고 오히려 구속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라며 “수백억 원의 회계부정과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재벌들의 눈치 보기에 바쁜 검찰이 비정규직에게는 여지없이 탄압의 칼날을 들이대었으며 경찰은 폭력진압을 일삼아 왔다”고 목소리 높였다. 현재 포항과 대구를 포함해 109명의 건설노동자들이 구속되었으며, 이는 구속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74%를 차지하는 숫자이다.

"자본의 하수인, 검찰“

한편, 공동대책위에 따르면 이번 포항에서 58명의 건설노동자들을 구속시킨 권재진 대구경북지검장은 검사 재임 시 이미 대구경북건설노조 파업 시 21명을 구속시켰으며, 울산건설플랜트 파업에도 개입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포스코 내부문건에서 대구경북지검과 포스코가 상시적인 협력관계를 계획하고 별도의 면담계획을 추진했던 것으로 밝혀져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로 상경한 포항건설노조가 대검찰청 앞에서 하중근을 살려내라! 공안탄압 중단하라! 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정원기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검찰이 비정규 노동자들을 포함한 약자에게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검찰은 동재정권의 시녀에서 자본의 하수인으로 탈바꿈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하고 △故하중근 조합원을 죽음으로 내 몬 폭력진압 책임자 처벌 △부당노동행위 일삼는 악덕재벌 포스코 책임자 처벌 △편파적 기획수사 노동탄압 중단 △검찰총장의 포스코와 지역검찰, 경찰 유착관계 직접 조사 △부당노동행위 사용자 강력 처벌 등을 요구했다.

포항건설노조 2박 3일간 서울상경 투쟁

기자회견에 이어 대검찰청 앞에서는 포항건설노조와 가족대책위가 함께 하는 서울상경투쟁단의 집회가 진행되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하중근을 살려내라”, “노무현은 사과하라”, “경찰청장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원 포항건설노조 조합원의 가족인 이문주 씨는 “내 남편은 범죄자가 아니다. 내가 왜 철창 넘어 가족을 만나야 하는가”라고 울부짖고, “우리는 인간답게 살려고 하는 것 뿐이다. 하중근 조합원을 죽인 경찰청장을 처벌하라”고 말했다.
  하중근 조합원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가족대책위 한분이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있다./이정원기자

포항건설노조 서울상경투쟁단은 포항건설노조 투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내일(2일)에도 일정을 이어간다. 2일에는 오전 10시, 삼성동 포스코 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2시에는 서울역에서 집회를 갖고 경찰청까지 행진을 진행한다. 그리고 저녁 8시에는 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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