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나서서 문제 해결해라”

2일, 유가족 “진상조사, 제반합의 있을 때까지 장례 안 치뤄”

검·경 ‘강제부검’에 유가족 “진상조사, 제반합의 때까지 장례 안 치뤄”

故하중근 열사가 숨진 지 이틀째 검찰과 경찰이 사인규명을 이유로 ‘강제부검’ 하겠다고 나섰지만 유가족과 민주노총은 “진상조사 후 제반 합의가 있을 때까지는 장례를 치루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 경의 강제부검 입장으로 포항 동국대병원 장례식장 앞에는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출처: 민주노총 경북본부]

이런 가운데 포항 동국대병원 앞과 서울 포스코 센터 앞에서는 각 각 기자회견이 열렸다. 2일 오전 11시, 하중근열사대책위는 포항 동국대병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故하중근 열사에 대한 폭력살인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열사대책위는 1일 구성되었으며 대책위원장은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가 맡았다.

열사대책위, “강제부검, 검·경 진실을 덮으려는 행위”

하중근열사대책위는 “집회 현장에 함께 있었던 많은 조합원들의 증언과 사진 채증자료, 비디오 파일 등을 분석한 결과 경찰의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진압행위가 하중근 동지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6일 집회에서는 해산하려는 대오에 경찰이 경고방송도 하지 않고 3차례 폭력을 행사해 이 과정에서 15명의 노동자가 부상을 당한 바 있으며, 故하중근 열사는 경찰 방패에 찍혀 뇌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졌었다.

검, 경의 강제부검에 대해 열사대책위는 “검찰과 경찰은 유가족과 대책위의 공정한 부검 실시 요구를 묵살하고 영장을 들이 밀면서 영안실로 진입하고자 했다”며 “결국 검찰과 경찰의 모든 언행이 진실을 덮으려는 행위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열사대책위는 △경찰폭력 살인진압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경찰폭력 살인 진압 책임 노무현 대통령 사과 △경찰폭력 진압에 대한 재박방지대책 마련 △건설노조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 (손배가압류 철회, 구속자 석방) △유가족 완전한 보상 △책임있는 당사자로서 포스코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서울상경투쟁단, “포스코가 나서라”

  서울상경투쟁단은 2일, 포스코 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시각 서울 포스코 센터 앞에서는 포항건설노조와 가족대책위로 구성된 서울상경투쟁단과 공동대책위의 기자회견도 열렸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포스코가 직접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으며, 원천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이광일 건설산업연맹 지역업종협의회 부의장은 “우리가 진 죄가 있다면 법에 았는 대로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한 것 밖에 없다”며 “하중근 열사를 죽인 것은 포스코 자본과 노무현 정권이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동안 포스코는 비정규노동자들에게 열악한 노동조건과 저임금을 강요하면서 수조원의 막대한 이익을 남겼음에도 불법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이용해 실질 사용자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건설노동자들의 합법파업을 상시적 동향감시, 노조간부에 대한 출입통제 등을 통해 파업을 무력화하는데 앞장서 왔다”며 “포스코 측은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책임회피를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성실하게 대화와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죽인 경찰 앞에 열사가 다시 섰다.

손해배상 운운, “노동자 두 번 죽이는 것”

또한 포스코가 손해배상 운운하고 있는 것에 대해 “포스코는 농성을 자진해산 했음에도 손해배상 운운하는 것은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것에 대한 반성도 없이 뻔뻔하게 노동자를 두 번 죽이려는 것”이라며 △열사 앞에 사과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 즉각 중단 △손해배상 청구 음모 즉각 중단 △원청사용자 책임 인정하고 성실교섭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후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항의서한을 들고 포스코 대표자를 만나 건설노동자들의 요구를 전달하려 했으나, 포스코 측에서는 “영정사진을 들고 들어오는 한 면담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열사의 영정을 앞세워 들어가지 못한다면 우리도 면담을 하지 않겠다”며 면담을 거부했다. 이후 서울상경투쟁단은 2시, 서울역에서 예정되어 있는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했다.

4일, 민주노총 결의대회 ‘포항 동국대병원’에서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4일로 예정되어 있는 결의대회의 장소를 포항 동국대병원 앞으로 확정했으며, 형산로터리를 통해 포스코 본사 앞까지 행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나서라"라고 외치며 서울상경투쟁단 참가자들은 포스코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포스코 센터 건물 안에는 경찰이 가득 했다.

태그

포항 , 포스코 , 하중근 , 열사대책위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꽃맘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