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근 조합원 죽음을 교사한 장본인은 대통령이다!"

1일 "대통령 및 책임차 처벌 요구" 하는 노동계 성명 잇따라

포스코 점거 농성중 경찰의 방패에 머리가 찍혀 사경을 해매던 하중근 포항건설노조 조합원이 결국 지난 1일 사망함에 따라 경찰청장을 포함한 현장 지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진상조사단은 하중근 조합원의 직접적 사망원인이 "경찰의 방패로 머리 우측 뒷부분을 가격 당하여, 이로 인한 충격으로 뇌 우측 ‘대측손상’을 입게 되면서 출혈성 뇌좌상과 뇌부종으로 뇌사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일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상경해 하중근 조합원 죽음과 관련하여 '경찰', '검찰', '언론', '노무현 정권'을 공동의 가해자로 규정하고 집회를 벌이는가 하면 각 노동단체 및 시민사회단체의 노무현 정권을 압박하는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노총은 1일 성명을 내고 "작년 말 고 전용철, 고 홍덕표 두 명의 농민이 경찰폭력진압에 의한 사망하면서 허준영 경찰청장이 사퇴하기도 했는데, 그 이후에도 여전히 이런 경찰의 무리한 폭력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단순히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을 갑자기 공격해 방패로 머리를 공격한 행위는 명백한 살인행위이고 이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경찰청장 및 지휘책임자 즉각 처벌 △대통령과 포스코회장의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 △구속된 건설노동자 즉각 석방 등을 요구햇다.

같은날 공공연맹도 성명을 내고 "노동자 농민의 죽음을 교사하고 있는 건 바로 노무현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공공연맹은 "성실 교섭 약속을 깨고 있는 것은 자본임에도 이들을 감싸고돌며 잘못을 바로 잡겠다는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사죄하고 구속시킨 포항지역건설노동자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이번 허중근 조합원의 사망을 외면한 언론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지난해 11월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맞아죽은 두 농민의 선혈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똑 같은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며 "노동운동에 대한 사악한 포퓰리즘을 부추겨온 대통령의 철없는 행태가 경찰의 폭력적 진압을 부추기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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