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나라가 아니다”

2일, 포항건설노조와 KTX승무지부 공동집회 열어

"하중근 열사를 살려내라“
  서울역에 모인 포항건설노조 상경투쟁단과 KTX승무지부 조합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집회를 시작하고 있다./이정원기자

“故하중근 열사를 살려내라“는 목소리가 서울에서도 울려 퍼지고 있다. 1일부터 서울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포항건설노조와 가족대책위가 함께 하는 서울상경투쟁단은 2일, KTX승무지부와 함께 서울역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날 서울상경투쟁단은 상복을 입고 故하중근 열사의 한을 풀기 위해 집회에 참여했다. 집회에는 서울상경투쟁단과 KTX승무지부 조합원을 비롯한 노동사회단체 200여 명이 참여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우리는 목소리 높여서 ‘죽기 싫다! 대화하자‘!고 애원을 했다”며 불법 다단계 하도급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공공기관 외주위탁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노동자들의 현 상황을 전하고, “그러나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죽음 뿐 이었다”며 “더 이상 눈물 흘리지 말고 살기위해 죽을 각오로 투쟁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상경투쟁 이틀째를 맞은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이 고 하중근 조합원 영정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 이정원기자

김진배 서울상경투쟁단 단장도 “우리는 옷 갈아입을 곳이 없어서 벌건 대낮에 길거리에서 옷을 갈아입고, 쇠가루와 흙먼지가 날리는 길바닥에서 도시락을 먹고 사는 건설노동자들이다”라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노동환경이며, 임금 삭감 없는 주 5일제였다”라고 말하고, “인간답게 살겠다고 발버둥 치던 하중근 동지를 죽인 것은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공권력의 살인이다”라고 밝혔다.

너무나 닮은 KTX승무지부와 포항건설노조

이 날 집회는 KTX승무지부 조합원들과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의 공동투쟁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원청이 사용자성을 인정하지 않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두 노조는 성명을 통해 “하중근 열사의 핏값을 노무현 정부와 포스코로부터 받아내기 전에는 한발 짝도 물러설 수 없으며, 철도공사가 불법파견으로 사용해온 KTX여승무원들을 직접고용, 정규직화 하기 전에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역에 집회를 마친 뒤 고 하중근 조합원 영정을 앞세우고 경찰청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이정원기자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내내 “하중근을 살려내라”, “하중근을 죽인 살인정권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구조적인 다단계 하도급의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외주 위탁되어 노예와 같은 삶을 강요하는 도급 노동자의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노동자들은 탄압을 뚫고 더 강력한 투쟁으로 일어서고야 말 것”이라며 △故하중근 동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폭력경찰의 책임 끝까지 추궁할 것 △구속되 노동자들의 석방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 △다단계 하도급 분쇄하고 임투승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 △정리해고 철회 직접고용 쟁취까지 투쟁할 것 등을 결의했다.

"억울하다. 억울하다. 억울하다“
  경찰청 주변은 전경차와 전경들로 가득 메워져 가까이 갈 수 없었다./이정원기자

집회를 마무리한 참가자들은 서대문에 위치한 경찰청에 故하중근 열사를 살인한 경찰청의 책임을 묻기 위해 행진을 시작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청 앞에 도착해보니 이미 경찰청은 전경 버스로 둘러 싸여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너무 억울하다. 살인범을 눈앞에 두고 잡으러 갈 수 없다는 것이...”라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경찰청으로 가고자 하는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은 한 때 충돌을 빚기도 했다.
  경찰청으로 항의방문을 하려는 포항건설 조합원들을 전경이 막아서고 있다./이정원기자

  고 하중근 조합원을 죽음으로 몰고간 방패로 또 조합원을 때리고 있다./이정원기자

결국 경찰청의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던 집회대오는 경찰들의 봉쇄로 항의서한을 전달하지 못하고 돌아서고 말았다.

내일(3일)도 서울상경투쟁단의 일정은 이어진다. 언론의 편파, 왜곡보도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11시에는 KBS 앞에서 항의집회를 예정하고 있으며, 3시에는 노무현 정권에게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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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 KTX , 하중근 , 공동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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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가

    죄진것이 있는모양이내,, 만약에 경찰이 잘못이없다면왜? 항의서한을 않받는가? 넗은 하늘을 작은 손으로 가리려하는 경찰청장을 살인죄로구속수사하라,,

  • ..

    인간답게 살기 위한 주 5일제 근무? 웃기네 일용직은 말그대로 일당인데 일안하면 돈을 못받는 거잖아. 근데 주 5일 근무해도 쉬는 날도 돈을 달라? 이게 말이 돼냐?
    글고 **들은 왜 또 저기서 **이래? 아직도 저러고 있나? 제발 수해복구 하는 동안만이라도 데모 하지 말아라. 할머니 할아버지 힘없어서 잠긴 집도 손 놓고 있다. 너그 들이 그 동안만 이라도 참아주면 일손을 도와줄 사람들이 생긴다. 너그들은 죽어도 주 5일 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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