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력에 한 노동자가 죽고
그 죽음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집회 역시 피로 물든다.
가공할 수압의 물대포는 노동자들 날려버리고
이어지는 매캐한 소화기 연기가 뿌려질 때면
어느샌가 날카로운 방패와 머리통을 부숴버릴 진압봉을 든
경찰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죽음을 부르는 그림자와 물, 연기가 드리워도
노동자들은 물러서지 않는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경찰은 죽이려고 달려든다.
독재시대 유행했던 정태춘의 노래 가사
“더이상 죽이지 마라”가
다시 흔한 얘기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