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노조탄압 분쇄 투쟁본부’로 전환

한국정부 탄압에 국제 노동인권단체 항의 잇달아

9일, 투쟁본부 전환에 이어 12일부터 권승복 위원장 단식 돌입

정부가 전국공무원노조 소속 본부들의 사무실을 강제 폐쇄하는 등 거센 탄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공무원노조는 9일, 경남 창원 용지공원에서 ‘전국공무원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날 집회는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과 행자부의 징계 협박에도 7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해 “민주노조 사수”의 목소리를 모았다. 행자부와 경찰은 집회에서 채증자료를 모아 집회에 참여한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을 고발, 중징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 날 집회에서 권승복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을 비롯 임원들 전원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출처: 전국공무원노조]

전국공무원노조는 9일 집회를 기점으로 이용섭 행자부 장관 퇴진 투쟁에 돌입하며 ‘노조탄압 분쇄! 하반기 투쟁승리!를 위한 투쟁본부’ 체계로 전환했다. 이에 전국공무원노조는 15일까지 본부, 지부 별로 임시대의원대회 또는 결의대회를 열고 투쟁본부를 출범시키고 사무실 사수농성에 돌입한다.

또한 12일부터 행자부 앞 광화문 열린 공원에서 권승복 위원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행자부의 ‘노조사무실 페쇄 지침’에 따라 행정대집행이 마무리 되는 22일까지 1차 대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전국공무원노조는 1차 서명운동이 마무리되는 22일, 향후 투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 노동인권단체들, “한국정부의 시대착오적 탄압”

한편, 한국정부의 전국공무원노조 탄압에 대한 국제적 항의도 거세게 일고 있다.

국제인권연맹(FIDH)과 세계고문방지기구(OMCT) 등 국제 인권단체들은 지난 9일부터 ‘공무원노조 탄압 중단 촉구 국제인권 캠페인을 열었다. 이들은 한국정부의 공무원노조 탄압에 대해 강력한 항의와 비난의 뜻을 담은 서한을 보낼 것은 전 세계 인권 단체들에 요청하고, 제네바 및 브뤼셀 주재 한국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또한 지난 ILO 국제노동계조사단에도 참여했던 북유럽공무원노조협의회도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며,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인디아 첸나이에서 열린 국제공공노련 11차 아시아태평양지역총회(PSI-APRECON)에서는 특별결의문이 만장일치로 채택되기도 했다.

PSI-APRECON는 특별결의문을 통해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노조활동에 대한 한국정부의 시대착오적 탄압과 노동기본권 억압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며 “한국정부의 지침은 부당노동행위에 다름 아니며, 결사의 자유를 부정하고 노동자의 자주적 노조활동을 억압하는 노조 파괴 책동일 뿐”이라고 한국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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