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인터뷰] 김지성 민주노동당노동조합 위원장

저마다의 얼굴에는 성취감이 묻어있다. 민주노동당 노조 설립까지 지난 1년간의 과정이 쉽지 않았던 만큼 지난 6일 ‘민주노동당노동조합’ 출범식에 참석한 50여 명의 조합원들은 합의된 바 없는(?) 공통의 감격을 공유하고 있었다.

첫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지성 ‘민주노동당노동조합’ 위원장은 “지금 가슴이 떨린다”라고 노조출범의 기쁨을 표현했는데, 이는 다른 조합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민주노동당 내 상근자 노조 설립에 대한 당원, 당직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의 재정적 상황이 당직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구조이냐’는 현실적인 주장이 있었고 ‘노동자’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드러났으며 ‘당에 대항하는 정파적 조직’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던 만큼 당원게시판에서의 논쟁은 대체로 폭넓은 공론의 장의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또한 노조에 대한 민주노동당 내부의 시각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

지난 몇 달간 당원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논쟁은 출범과 동시에 열기가 한풀 꺾인 듯하다. 출범 이후 당원게시판에는 논쟁보다 출범 축하 혹은 격려, 당부의 말들이 주를 이뤘다.

김지성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은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내걸고 있다. 활동의 목표와 정체성이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개념을 흐트러뜨리는 상황이 있다. 그런 상황은 당에서도 일반적인 것 같다”며 "민주노동당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당직자로써 한 가지 관계로 규정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이 진정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밝혀야 한다는 점에서 민주노동당 노조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당원게시판의 논쟁들을 노조 안으로 옮겨올테고, 노조 출범 이후, 이전에 논쟁의 중심에 있었던 '노동자'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노조 출범까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 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혀달라

지금은 사실 가슴이 떨린다. 당원이 되기 전부터 기준을 잡았을 때 두 번째로 가슴이 떨린 일이다. 같이 일하는 조합원 대상이었던 분들이 가슴속에 있었던 얘기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모두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쉽고 이후 과제라고 생각한다. 열정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유일한 진보정당으로 일컫는 민주노동당에서의 노조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민주노동당은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내걸고 있다. 활동의 목표와 정체성이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개념을 흐트러뜨리는 상황이 있다. 그런 상황은 당에서도 일반적인 것 같다. 일하는 사람이 누구고, 어떤 지향을 가지며, 그들은 무엇을 목표로 하는가!

민주노동당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당직자로써 한 가지 관계로 규정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이 진정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밝혀야 한다는 점에서 민주노동당 노조는 큰 의미가 있다.

민주노동당노동조합을 출범하는 지난 1년간, 논란이 많았는데, 논란 중 가장 큰 것이 그것이었다. 일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정의가 되지 않아서 오는 것이었다. 계약관계를 통해 규정하는 것, 기업에서 노사관계를 맺는다고 그것만으로 조직이 설명되는가! 계약은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노조의 갈 길도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다. 노조가 어떤 것들을 계약하지 않아도 인정되는 것이 있다. 주5일제, 계약해야 하는 것인가!

앞서도 언급되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무엇보다 민노당 내부의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떤 내용이었는가?

첫 번째 정체성의 문제였다. 일하는 사람들의 정체성 즉, 활동가냐 노동자냐는 것이다. 노사관계라 해도 노동조합으로 파악되는 관계 이외에 다른 관계들이 있음에도 암묵적 원칙이 있다. (민주노동당 내 노조를 설립하는 것) 진보정치를 실현하는 사람의 설명되지 않았던 원칙을 깨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노동조합이 고용관계들로 축소된다면 그런 문제제기가 있고 또한 당직자들이 우리 스스로의 역할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일면 타당하지만, 그것이 관계들의 전부가 아니다.

또한 재정적인 문제가 있다. 당비 수입이 절대다수고 국고보조금 등이 수입원인데, 무엇보다도 당의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안이 없는 것을 제출하지 않는다. 기존 조직의 운영방식에서 변화를 요구할 수 있으나, 현실 불가능한 것을 제기할 것이라는 목소리들은 좀 더 지켜보아주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다.

재정적 문제가 논란이 된 것은 민주노동당노조와 관련한 한 인터넷언론의 기사가 실린 이후부터다. 인터넷신문 ‘민중의소리’는 지난해 12월 31일 실린 이 기사에서 “지난 12월 13일 전국 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선동 사무총장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2004년의 경상적자규모가 12억 원이었던 것이 2006년에는 1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며 “문제는 사업비 보다 인건비가 훨씬 많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당원토론방의 몇몇 글들을 보면 당원들 사이에서 당의 재정적 상황이 노조설립의 부정적 근거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명 자공이라고 밝힌 한 당원은 지난 4일 당원토론방에 “진보정당으로서 상근자들의 권익은 보호되어야 한다. 하지만 정말로 현재 민주노동당이 상근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없는 구조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며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에게 평균임금 정도의 임금을 주고 4대보험 다들어주고, 8시간 노동제 준수하면서 자기 개발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겠느냐. 하지만 현실은 이것이 불가능한다”고 적어놓기도 했다.


결국 출범했다.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 없이 출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내부 의견 수렴의 과정이 있어야 했을 텐데 어떤 노력이 있었나?

경과보고를 참조했으면 한다. 너무 정치적으로 비화되지 않기를 바란다. 많이 공개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지역적으로나 소속적으로 나눠져 있었기 때문에 그런 비판이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수렴과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봤을 때, 조직적으로 출범되어야지만 논의가 가능하다고 본다. 논의가 이 수준에서 더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면 노조가 수렴의 기구가 되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노조 출범이 논의의 핵심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에서 상근자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이 맞지 그 틀이 노조이냐 아니냐를 더 시간을 끌 문제인지 생각해본다. 역량상의 한계에 대해 인정하지만, 노조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기 더 쉬운 형태로 가서 노조 내에서 우리 이야기를 진행해야 한다.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노조에 대한 부정적 시각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한 위원장으로서의 입장, 평가나 의견은 무엇인가?

정답이 없다. 우리가 서로를 자기 관념에 따라 상대를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틀에서 노조를 바라본다면 우려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노조가 그렇게 규정될 필요도 없고, 변화를 위해 만든 조직이다. 더 잘 해보자는 것이다. 진보정당 내외에서 진보정당의 목표가 무엇인지 만들어가야 한다. 당에서 일하는 분들의 기본적인 보상은 민주노동당이 잘 되는 것이다. 경제적 보상만으로 민주노동당에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해주시면서 이후 논의를 진행하고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대안이 없는 것도 있지만, ‘노조’라는 형태 외에 다른 고민은 없었는가?

이야기는 있었다. 노조가 법적으로 인정되는 것이 있다.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노조마자 제 권리와 다르게 노조가 규정되어 있는 것이 있다. 그래서 협소하게 노조의 역할을 논의하는 경우가 있지만, 기존 일반의 노조의 전망과 지금의 우리노조의 출발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조는 무궁한 가능성을 가진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노조라는 역사성이 있는 것이다. 그 긍정성을 살려서 갈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상조회라는 것이 있다. 거기에 노조의 단결권을 주고, 의결권을 주고, 협약을 맺게 한다면 노조와 다른 것이 없다. 어떻게 그런 것을 제도화할 것이냐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노동기본권들이 규정되어 있는 것들이 다듬어진 제도가 노조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출발해서 만약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그것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노조가 현실적인 대안이었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대안은 더 고민해볼 것이다.

당에서의 노조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 같다. 어떤 역할을 해나갈 것인가?

운영에서 원칙을 정해야 한다. 능력개발을 위한 요구들, 인사부분, 당내에서의 자원배분 등 그런 것을 확고하게 정해야 한다. 늦은 감이 없지만. 원칙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현실에 맞춰서 성립해나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것은 소속과 직능을 넘어선 하나의 당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당의 통일된, 이해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이 갖는 목표들을 다 같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과감하게 당의 변화를 함께 요구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출범하기까지도 그러했지만, 출범 이후가 더욱 험난할 것 같다. 여러모로 보나 2007년 중요한 시기인데, 민주노동당 노조의 과제 및 방향, 활동계획 등은 무엇인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있다. 모든 역량 집중되고 편재될 것이다. 2월 당대회 전에 단협안 만들어서 협상을 해야 한다. 거기에 맞는 단협을 만들어야 한다. 중단기적인 계획들의 방향이라도 원칙들이 반영되는 단협안을 만들어 협상하는 것이 중단기적인 계획이다.

2007년을 지나면서 당은 또 변할 것이다. 다시 변화가 예측되는 속에서 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때야하는가를 정리하고 방안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2007, 2008년 정신이 없을 것이다. 다 각자 맡은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그 이후에 당의 혼란이 아니라 조직을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지 함께 논의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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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라리요

    어용노조겠네요~~~
    민주노조나 만들어야겠군

  • 하데스

    이제는 당밖즉 사업장에서만 노사관계가 있는줄 알았는데 여기 민주노동당내에서도 있네요 그러면 이들이 협상대상자들은 사용자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노동자당원들은 상근자들을 착취하고 이윤이나 챙기는 자본가라고 봐야할까요 아니면 더 포괄적으로 당원들의 당비도 상근자들에게 월급으로 지급하고 있으니 사용자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면 월급이 작다고 해서 파업을 하면 또한 시간외 수당 즉 5시까지 퇴근해야 하는데 집회한번하게되면 그시간이 늘어나서 시간외 수당을 지급해야 할것입니다 당원들이 무슨 당에서 이윤을 얻으려고 당활동하는것도 아닌데 사업가로 본다면 이는 실망입니다 무조건 상근자분들의 어려운 현실은 눈감고 가자고 하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근자분들 당원부터 중앙당에 간부들까지 사용자라고 보겠죠 머리만 아프네요 어쩌다가 노동해방을 꿈꾸던 사람이 착취자로 낙인을 찍혀야 하는지.....

  • 진정성

    지랄이라고..당내 노사관계라고..
    비판하시는 분들이 과연 노동조합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습니다. 노동조합은 자본가와 대립해서 이익추구만을 위한 단체는 아닙니다. 현재 노동조합의 역할도 마찬가지고요. 노동자성이 1%만이라도 있다면 이들은 노동자이자 활동가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노동자에 맞는 공익과 사회적 실천 그리고 조직내의 민주화를 도모할 수 있는 것이지요. 민주주의의 핵심은 조직화를 통한 참여, 그리고 대화라고 볼 때 민주노동당에 아직도 희망이 있는 것이지요. 왜 그렇게 빨간눈으로 보는 건지. 다시금 정파간의 눈으로만 모든 것을 해석하려고 하는 건지..의심스럽네요.

  • 민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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