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음료유통업체들은 그동안 영업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에게 '가짜판매, 덤핑판매' 등 비상식적인 부당영업행위를 강요해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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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료유통 노동자들이 해태음료 동울산지부 앞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
가짜판매(가상판매)란 개인별로 강제 할당된 매출목표를 맞추기 위해 실제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전산망으로는 판매된 것처럼 처리하고 실제로 상품은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이런 가짜판매 상태에서 발생되는 부족금(서류상 미수금)을 메우기 위해 공장출고가격보다 싼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덤핑판매라고 부른다.
서비스노조 식음료본부 김정일 본부장은 "회사측이 영업담당 노동자들에게 거의 불가능한 매출목표를 강제로 할당하고 이를 관리하면서 가상판매와 덤핑판매 등 부당영업행위를 끊임없이 강요해 왔다"고 밝혔다.
이렇듯 강제할당된 매출목표를 채울 수 없는 노동자들은 어쩔 수 없이 가상판매와 덤핑판매를 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차액금이 고스란히 본인들의 빚으로 남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당영업 결과 김정일 본부장이 롯데칠성 영업직 노동자로 9년째 일하면서 남은 건 2천만원 정도의 빚뿐이다.
김정일 본부장은 "연봉이 4천만원 정도 되는데 그 중 1천5백만원에서 2천만원의 차액금이 발생한다"며 "월급에서 차액금 떼고, 세금 떼고 나면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은 겨우 천여만원이 조금 웃돈다"고 한다. 그래도 자신은 다른 이들에 비해 비교적 나은 편에 속한다고.
대부분의 영업담당 노동자들은 차액금이 누적되어 1억에서 3억 정도의 빚을 안고 살아가는 상황에서 2천만원 정도는 빚 축에도 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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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합시다' 조합원들이 해태음료 동울산지부 노동자들에게 선전물을 나누어 주고 있다. |
더욱 기가 막힌 건 이렇게 빚만 늘어나면서도 이들은 마음대로 회사를 그만둘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김정일 본부장에 따르면 "차액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빚에 묶여서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을 뿐 아니라, 퇴직하게 되면 퇴직금은 한 푼도 없으며, 회사측에 의해 '공금횡령'으로 고발되어 보증인이 가압류까지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현재 200여명의 퇴사자들이 회사측을 상대로 '채무부존재'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승소해 회사측의 부당함을 확인해주고 있다.
'부당영업 강요 근절' 요구하며 노동조합 결성...전국순회 투쟁 진행
롯데칠성, 해태음료, 동아오츠카 등 3개 음료회사에서 영업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일을 할수록 늘어나는 빚을 견디다 못해 '부당영업 강요 근절'을 내걸고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그러나 이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자 회사측은 바로 탄압에 나섰다.
지난 3월 11일 노조를 결성한 이후 회사측 관리자들은 카메라를 들고 김정일 본부장을 하루종일 쫓아다니는가 하면, 출근투쟁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조합원들 앞을 차로 막는 등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
또한 김정일 본부장을 비롯해 14명의 조합원이 해고됐으며, 일부 조합원들에게는 원거리 발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동아오츠카 대전지점에서 일하던 조합원들은 안동으로 발령을 받은 이후 지노위로부터 부당전직이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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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회사측이 노조탄압은 물론 부당한 영업 관행을 멈추지 않자 음료유통 노동자들은 지난 7일부터 전국순회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이번 순회투쟁을 통해 전국적으로 산개해 있는 음료유통 노동자들을 규합하고, 유통업종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는 불법영업의 실상을 고발해 나가는 한편, 이런 관행을 제도적으로 개선시켜낼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 7일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 충청지역을 거쳐 14일 울산에 도착한 30여명의 음료유통 노동자들은 해태음료 동울산지점과 롯데칠성 동울산지점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했다.
김정일 본부장은 "우리 음료유통 영업직 노동자들은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지만 연장근로수당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며 "제발 불법영업만큼은 근절해달라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요구사항이다"라고 강조했다.
서비스노조 식음료본부는 △가상판매, 덤핑판매 등 불법적 업무관행 폐지 △보증인제도 폐지 △조합원 전원 업무 복귀 △판매 계약직, 용역을 폐지하고 정규직화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롯데칠성, 해태음료, 동아오츠카 등에 소속된 영업직 노동자들은 3,300여명에 이르며, 600여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한 상태다. 또한 이 중 50%는 용역, 계약직으로 이루어진 비정규직노동자들이다.(정기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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