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 전환의 상상력, ‘초록정당’ 싹 튼다

31일 창당 제안 행사...9월 공식 출범 목표

“우리 삶과 사회의 전환을 위해서는 ‘담론과 운동의 전환과 재구성’을 피할 수 없습니다. 가치와 의제를 독점하고 다른 생각을 배제했던 우리 안의 권력 관습을 버려야 합니다. 영성/문화적 삶과 생태적 삶, 그리고 사회/공동체적 삶이 통합되는 ‘전일적 삶’의 시각에서 담론과 운동이 새롭게 조명되어야 합니다.”

비시장, 비성장을 기치로 생명평화의 관점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초록정당을 만드는 사람들’이 31일 서울 마포실업극복국민재단에서 ‘초록정당’ 창당 제안 행사를 열었다.

‘초록정당을 만드는 사람들’은 지난 2004년 창립한 ‘초록정치연대’를 기반으로 한 조직이며, 이날 행사에는 김달수 희망제작소 연구원, 박봉정숙 여성민우회 사무처장, 서형원 과천시의원, 양성호 건국대 대학원 교수, 윤형근 모심과살림연구소 부소장, 이대수 경기시민사회포럼 사무처장, 이창림 도봉사회복지네트워크 팀장, 정원섭 초록정치연대 정책팀장, 주요섭 정읍한살림 이사 등 70여 명이 제안자로 나섰다.

이들은 제안문을 통해 “우리의 선택은 선진화도 진보도 아니다”라며 “그 너머 혹은 그 사이, 그 자체로 초록대안사회를 말하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며 다른 삶을 꿈꾸는 정치적 소수자의 목소리, 제3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답은 ‘풀뿌리’와 ‘나눔’과 ‘자전거’”라며 “‘생명과 평화’가 중심가치가 되고, 몸과 마음의 온전함이 생활의 잣대가 되며, 서로 살림의 호혜적 공동체사회를 지금 여기서 실천하는 것이 우리가 그리는 대전환의 기획”이라고 밝혔다.

창당 제안자인 주요섭 정읍한살림 이사는 “보수 진영의 선진화 담론과 최근의 진보논쟁 등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하느냐에 대해 갑론을박하며 분열되고, 기후변화 등 환경 위기를 봤을 때 근본적 전환에 대한 기획이 없으면 (사회 변화에 대한) 답을 내놓기 어렵다”며 “진보진영과 개혁진영이 답이 아니라는 게 아니고, (이들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9월 말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초록정당(준)’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섭 이사는 “시민사회운동과 생명평화운동, 풀뿌리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공개적인 토론 자리를 거쳐 창당 가능성을 가늠할 것”이라며 “오늘 시민사회에 보내는 제안문 채택은 초록정당을 공식적으로 제안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틀에서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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