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인질 1명 추가 살해” 주장

심성민 씨로 추정

탈레반이 남성 인질 한 명을 추가 살해했다고 주장해 정부가 확인에 나섰다. 이번 추가 인질 살해 소식은 협상 시한을 연장했던 탈레반 측에서 "협상 실패"선언을 한 후에 이어졌다.

탈레반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 실장의 특사파견도 추가 희생을 막지못한 셈이다. 따라서 정부의 입장에서는 나머지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위해서 협상의 국면을 전환할 수 있는 또 다른 카드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대변인으로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는 월요일 인질을 1명을 추가 살해했으며,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들을 풀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탈레반 측은 월요일 오후 8시 30분(현지시간) “한국인 남성 성신(Sung Sin)을 살해했다”고 전하며 “살해한 인질의 시신을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에 버렸다”고 주장했다. ‘성신’이라는 이름은 피랍된 인질 들 중 심성민씨로 추정된다.

유수프 아마디는 외신들과의 위성 통화를 통해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하지 않는다면 탈레반은 추가로 한국인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거듭 경고해 왔다.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추가 살해 주장을 듣었지만, 아직 시신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주장을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는 없고, 경찰이 시신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30일 밤(현지시간) 알 자지라 위성방송을 통해 한국인 인질들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심리전의 강도를 높인 탈레반이 이번에는 인질 한 명을 추가 살해함으로써 정부에 대한 압박은 강도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