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땀과 눈물 밟고 설립 30주년 맞은 코스콤"

노동사회단체들, '코스콤 폭력행위 중단과 정규직화 촉구' 기자회견

최근 증권선물거래소 로비에서 열흘째 파업 농성을 벌여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사회적으로 일깨우고 있는 전국증권산업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에 대해 노동사회단체들의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영등포구지역위원회,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부지구협의회·서울실천단,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서울경인사무서비스노동조합, 민주노동자연대, 구속노동자회 등 주로 서울 서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동사회단체들은 20일 오전 10시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스콤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저마다의 발언을 통해, 반 감금 상태에서 파업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회사와 공권력에 의해 폭력행위를 당하고 있다며 이의 즉각적인 중단과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위한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코스콤에 주문했다.

또 이날은 코스콤이 설립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해, '동북아 금융IT솔루션 리더'를 자처하고 있는 코스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불법 부당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코스콤 성장의 핵심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이 숨어있었으며, 지난 20여 년간 비정규 노동자들을 직접 채용, 통제하며 실질적인 사용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해 왔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제라도 코스콤은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준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며 "단순히 폭력으로써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비정규노동자의 요구를 무마하려고 한다면, 전체 노동자들과의 전면적 투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코스콤은 결자해지한다는 마음으로 불법파견 위장도급으로 인해 착취받았던 코스콤 비정규노동자들을 직접고용 정규직화하고 이를 위해 성실히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하면서 "영등포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고 연대하겠다"고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