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해 파병? 죽음 담보로 곡예할 셈인가"

민노, 정부 '파병연장' 결정 맹비난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대국민 담화를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을 공식 제안한 것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며 '즉각 철군'을 재차 촉구했다.

"이라크에서 돈 벌겠다는 것은 죽음 담보로 곡예하겠다는 것"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와 이영순 공보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해 파병연장안을 처리하며 정권과 여당은 이번이 마지막이라 확약했다"며 "파병과 같은 중대한 약속이 이처럼 뒤집혀 진다면, 나라는 신뢰를 잃고, 국민은 나라를 등질 것"이라고 정부의 파병 연장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이라크 파병 이래 돈 벌었다는 우리 기업은 없다. 심지어 자이툰 부대 진입로 공사도 터키 기업의 손에 돌아갔다"며 "갈수록 격화되는 이라크전 양상을 볼 때, 이라크에서 돈 벌겠다는 것은 죽음을 담보로 곡예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노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경제적 측면은 당초부터 파병의 목적이 아니었지만, 지난해부터 우리 기업의 이라크 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파병 연장과 '경제적 실익'을 연계시킨 부분에 대한 지적이다.

"한미동맹은 신주단지가 아니다"

민주노동당은 또 '한미동맹'과 관련해서도 "한미 공조가 되어야 남북관계, 6자회담이 잘 되니 고육지책으로 파병연장을 해야한다고 말하지만, 이 또한 거짓이거나 순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침략하자는 공조, 전쟁하자는 동맹은 국제사회에 대한 폭력이며, 평화를 짓밟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신주단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노동당은 최근 터키와 쿠르드 간의 충돌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아르빌 지역의 상황을 지적하며 "파병연장은 중동의 화약고 한 복판에 우리 젊은이를 놓아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최근 파병연장 반대 입장을 밝힌 대통합민주신당을 향해서도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국민의 실망과 배신감은 축적되어 왔다"며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범여권의 기회주의적 처신 역시 이번만큼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을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