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사에 나선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태일 열사가 37년 전에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분신하셨는데, 37년이 지나서도 정해진 열사는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며 분신했다”라며 “세상이 변했다고 하지만 노동자들의 삶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11일 전국노동자대회에 대한 정부의 원천봉쇄에 대해 이석행 위원장은 “우리는 88년부터 20년 동안 노동자대회를 개최하면서 원천봉쇄한 것은 노태우 정권 때 두 번 밖에 없었다”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시청 앞으로 갈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연대사에 나선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이제 반격의 시작이다”라며 “자신감을 갖자”라고 호소한 후, “코스콤, 이랜드-뉴코아 투쟁이 승리해야 대선투쟁 승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사가 이어졌다. 김영렬 뉴코아노조 교육부장은 “뉴코아노조 조합원이 40m 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19일이 되었으며, 조합원은 승리할 때 까지 내려오지 않겠다하고 있다”라며 “내일 시청에서 다시 만나 비정규직 완전 철폐시키자”라고 결의했다.
이번 전야제는 이전과 다르게 투쟁문화제로 짧게 진행되었다. 오전 12시 경 전야제를 마친 노동자들은 홈에버 앞에 친 천막에서 잠을 청했다.
노대회 전야집회, 상암동에서 대치
[21:30] 홈에버 상암점 남측 도로 점거하고 집회
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오후 7시부터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랜드-뉴코아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홈에버 월드컵몰점 외곽 도로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총의 당초 집회 장소는 월드컵경기장 북측 행사장이나, 매장 봉쇄 투쟁을 전개하고자 하는 3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오후 6시경부터 홈에버 월드컵몰 남쪽 농수산물시장 앞 차선을 점거하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남쪽 주차장 입구에는 금속노조 중심의 5백여 명 조합원들이 차량을 통제하고 "박성수를 구속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으며, 뒤편 도로로부터 2천5백여 명의 조합원들이 합류해 3개 차선을 점거한 상태다. 홈에버 주변은 경찰 병력으로 둘러싸여져 있고 "행사장으로 복귀하지 않으면 살수하겠다"는 내용의 경고가 방송되고 있다.
한편 오늘 낮에는 이 집회를 앞두고 곳곳에서 자발적인 행동도 일어났다. 지난 일주일 동안 전국의 투쟁사업장을 순회방문하며 투쟁을 벌여 온 노동해방실천단은 오늘 오후 2시경 강남 킴스클럽 매장에서 선전전을 벌이려 했으나, 경찰과 용역 경비에 막혀 입구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뉴코아 매장 점주들이 극렬히 항의하며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어 오후 5시에는 노동해방실천단을 비롯, 민주노총 서울본부, 사회진보연대 등 노동사회단체 회원 3백여 명이 마포구청역 앞에 집결, 집회 장소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오후 9시 30분 현재 대오는 집회를 정리하고 본 행사장은 북측 무대로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