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에 주는 '선물'인가, 매파의 '추측게임'인가

미 특수부대 시리아 공격 왜?

시리아 관영 사나(SANA)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26일 미군 특수부대가 헬리콥터를 타고 이라크 국경에서 8킬로미터 떨어진 시리아 동부의 한 마을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사나 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한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 백악관 등 미국에서 공식적 입장은 나오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이너 페리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으며,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도 27일 기자들의 질문에 "그 문제에 답할 수 있는 것은 미 국방부나 바그다드의 다국적군에 있는 친구들" 일 뿐이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인터프레스(IPS)는 "이번 시리아 사건에 대해 백악관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거절 당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 관리가 공격을 확인했다"며 "미중앙정보국(CIA)에서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인용 보도했다.

에이피(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이번 작전이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세력의 연계망 중 하나를 목표로 했으며, 시리아가 무장대원들을 이라크로 송출하는 이 근거지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직접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가디언 "오히려 시리아 국경 통제는 강화됐다"

그러나 이안 블랙 영국 <가디언> 중동 에디터는 이런 주장에 대해 27일 '아이러니'라며, 최근 몇 달간 시리아가 국경 통제를 강화해왔다고 반박했다. 시리아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략에 대해 적대적이었지만, 알 카에다 부류의 무장그룹들이 시리아와 레바논을 역으로 공격해 들어올 것을 우려해서다. 이안 블랙은 "심지어 공개적으로 국경통제에 대해 전 미 사령관이었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장군의 승인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작년 12월 퍼트레이어스 전 사령관은 "시리아가 외국인 무장대원들의 이라크 유입을 줄이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100을 기준으로 20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린바 있다.

이안 블랙은 이번 시리아 공격에 대해 "존 매케인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시도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구애를 던지지만, 여전히 미국에게는 심대한 적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국가에 대한 앙심에 찬 일격"이라고 분석했다.

시리아가 2005년 이후 미국과의 정보 공유를 원했지만, 대신 다마스쿠스에 대사파견을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미국의 심기를 거슬렀고, 미국이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안 블랙은 일종의 좌절감의 표시로 비공식적으로 "만약 시리아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중동 문제에 대한 유럽과 부시행정부의 시각차 보여줘"

이안 블랙은 이번 사건은 중동 문제에 대한 부시 행정부와 유럽간의 온도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시기가 문제가 된다.

이안 블랙은 이번 공격으로 "부시 행정부와 유럽 국가 사이의 중동 정책에 대한 시각차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시리아 이스라엘과 비공식적으로 평화협정 체결에 나서고, 이란과 거리를 두면서 태도변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는 2005년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시리아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리아와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미셸 슐레이만 레바논 대통령의 간접 평화협상을 중재하는 등 시리아와 레바논, 이란 및 가자지구의 외교 및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동의 평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프랑스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군사작전의 전말을 상세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프레스(IPS)는 은퇴한 전 미군 정보관련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런 특별부대는 전 국방장관이었던 도널드 럼스펠드에 의해서 움직여질 때도 있다"며 "이들은 정책을 따르기 보다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고 전했다. 미군주둔군지위협정(SOF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라크 내 미군이 직접적으로 이번 작전을 승인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나 지난 목요일 존 켈리 서부 이라크 미군 사령관이 시리아의 국경통제 및 무장그룹 이라크 송출에 대해 "진전은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나섰다는 점도 보도했다.

그래서 부시 행정부의 고위급에 있는 딕 체니 등 매파가 의혹부풀리기에 나서 '추측게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관리의 말을 인용해 "아직 확신은 없지만, (명령이) 백악관에서 직접나왔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인터프레스(IPS)는 "부시 행정부 내 미국의 네오콘과 매파는 중동 전쟁을 시리아로 확대시키자고 부르짖어 왔으며, 시리아는 부시의 그 유명한 '악의 축' 중 하나"라고 상기시켰다.

미국의 의도가 시리아를 자극하고자 하는 반시리아 매파의 의도가 개입된 것이라면 이번 시도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비교적 침착한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략 전문가인 헬레나 코반은 자신의 블로그에 "시리아인들은 대응을 하지 않아왔고, 대응을 할 생각이 없다. 어떻게 되던 폭력적으로 되거나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공격 리허설이냐"

격한 반응은 인근 국가에서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서는 '미군주둔지위협정(SOFA)'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이라크 내 미군기지가 인근 국가들을 공격하는 전초기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50여개의 미군기지가 설치되고 이란과 시리아 인근 국경에 이 기지들이 배치될 경우 주변 국가의 안보는 심각한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된다.

카베흐 L. 아프라시아비 박사는 <아시아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의 시리아 침입은 이란에 대한 공격의 리허설"이라며 경계하고 나섰다. 아프라시아비 박사는 이란과 시리아 국경 인근에 미군기지가 들어선다면 이란과 시리아가 매우 우려하는 상황을 유발할 것이라며 지난 9월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무력공격을 한 것의 재판이 이번 미군의 시리아 영토내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시리아 공격을 부시 행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10월 깜짝쇼"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공포와 경각심을 일으켜 매케인에 대한 지지도를 올리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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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 SOFA , 부시 , 백악관 , 시리아 , IPS , 딕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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