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그리고로폴로스의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가 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이태리에서는 좌파 성향의 이태리노동조합총연맹(CGIL)의 주도로 전국 규모의 파업이 열렸다.
폭우로 홍수가 난 상황에서도, 전국적으로 약 150만명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이태리노동조합총연맹(CGIL)은 밝혔다. 이탈리아노동조합동맹(CISL), 이탈리아노동자연맹(UIL) 등 중도좌파 및 우파 성향의 총연맹 수준의 노동조합은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번 파업은 이태리가 경제 위기 이후 우파 베를루스코니 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는 첫 대규모 파업으로 기록되었다.
지난 달 베를루스코니 정부는 빈곤가정 지원 및 일자리 창출사업, 모기지 대출 구제 방안 등을 발표했지만, 노동조합에서는 연금 수령액 및 임금 인상, 노동자들에 대한 세제지원강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엘비라 디 시시오 이태리민주노동조합총연맹(CGIL) 위원장은 "지금까지 진행된 것으로는 불충분하다"며 노동자들에 더 많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대규모 파업 참가자들은 "더 많은 일자리, 더 많은 임금, 더 많은 연금, 더 많은 권리"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거리로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태리 전역 약 100여곳의 광장에서 집회가 열렸다. 이태리민주노동조합총연맹(CGIL)은 볼로냐에서 20만명이, 로마에서는 4만, 밀란에서는 8만이 참여했으며, 또 베니스와 투린 지역에서는 각각 5만이, 플로렌스에서는 4만, 지노아에서는 약 2만 5천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태리노동조합총연맹(CGIL)은 자동차 제조업체인 피아트의 미라피오리 공장에서 약 50퍼센트의 파업 참가율을 보였다고 주장했으나, 사측에서는 약 16퍼센트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태리노동조합총연맹(CGIL) 사무총장은 "이 위기를 맞으면서, (노동자들의) 강력함, 존엄성, 그리고 단결이 표현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집회에는 경제위기로 실직한 노동자들도 대거 참여했다고 <에이피(AP)>는 보도했다. 집회에 참가한 파올로라는 이름의 노동자는 최근 로마 인근 쇼핑몰 창고에서 일을 했지만,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그는 에이피(AP)에 "이태리에 나와 같은 사람들이 수천명"이라며, "나는 아내와 18개월 된 딸이 있다. 어떤 미래도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감을 전했다.
이태리노동조합총연맹(CGIL)은 파업 일주일 전부터 베를루스코니 정부의 경제정책에 항의하는 파업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로마를 휩쓴 폭우로 인해, 한 여성이 차가 물에 잠겨 사망하는 등 혼란이 발생하자, 교통부문 파업은 목요일 철회했다.
이태리 통계청(ISTAT)은 이 기간 자동차 생산이 19.1퍼센트 감소한 것을 비롯, 가죽-구두제품와 플라스틱 제품이 각각 12.9퍼센트와 12.4퍼센트 감소하는 등 주요 부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태리 산업생산은 9월 1.2퍼센트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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