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가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미포노조 퇴근때 집회...동구청은 농성장 철거 통보

'외부단체들은 미포노조의 실체를 부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외부단체는 순수 조합활동이 아니라 정치적, 이념적 조직으로 그들의 목적인 무엇인지 조합원들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
'도를 넘은 외부단체들의 무모한 활동에 조합은 적극 대처해야'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및 지역단체는 미포조선 조합원의 뜻을 존중하라'
'현장 제조직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및 지역단체는 지금껏 무엇을 했나'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이 15일자 발행한 홍보물 '함께 뛰는 광장'(편집국)과 '함성소식'(교육선전부)에 실린 기사 제목들이다.

15일 오후 5시 30분 현대미포조선 정문을 사이에 두고 안에선 미포노조가 방어집회를, 밖에선 토,일요일을 제외하고 한달 내내 집회를 했던 현장대책위, 지원대책위, 민주노총 대책본부의 집회가 어김없이 열렸다.

현대미포노조는 지난 11월 14일 이홍우 조합원이 '현장탄압 중단과 용인기업 원직복직'을 외치다 사측의 무리한 진압으로 투신한지 한 달만에 퇴근시간 집회를 열었고, 한 달만에 김충배 위원장은 이홍우 조합원의 병실을 찾았다고 전한다.

'님을 위한 행진곡' 등 미포 정문 안에서 노동가요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노조의 주장은 한마디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물러가라"였다.

미포노조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및 지역단체는 미포조선 3000여 조합원의 뜻을 깊이 존중하고 현 사태 해결을 미포조선노조에 맡기고 물러나길 바란다. 아울러 현장 제조직(현장의소리, 현장투, 현장조직준비모임)도 조합원의 뜻을 거역하지 말고 진정 조합원을 위한 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중식 선전전을 중단하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함성소식에 실었다.

지난 토요일 영남노동자대회가 끝나고 첫 월요일인 15일 현장의소리 김순진 의장이 용인기업 원직복직을 위한 중식 선전전을 했다는 이유로 받은 한달 정직 중징계를 끝내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날 울산 동구청은 미포조선 앞 농성장을 16일 오전까지 접지 않으면 철거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

김순진 의장은 "2시간 부서장 면담을 하고 현장으로 복귀하니 조합원들이 미안하다는 말부터 꺼내더라. 미포노조가 지난 대의원대회에서 결의한대로 농성장 철거를 위한 조합원 서명을 받았다. 대의원, 팀장, 부서장 순으로 끝까지 서명 안 한 사람을 불러다 면담을 하는데 어쩔 수 없었다며 얘기하는데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수요일 집중집회를 포함해 매일 오후5시30분 현대미포조선 앞 집회를 계속 할 것이라고 결의한 지난 지역본부 운영위 결과를 공표하며 농성장 침탈이 있을 경우 어떤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는 말로 이날 대책위 집회를 마무리했다.(임태미 기자)


목숨을 다하여 부르는 노래
현대미포조선노조 조합원 이홍우 동지의 쾌유를 기원하며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홍우 동지는 절정의 단풍을 통증처럼 남겼습니다
그가 허공에 몸을 맡길 때 심정은 어떠했을까?
밧줄이 자신의 목을 죄어올 때 그가 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난 펑펑 울고 싶을 땐 가만히 심장에 손을 대어 봅니다
심장이 뛰고 있는지 아직도 내가 살아있기나 한지
세상의 저음에서 들려오는 인간적인 외침을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여백이 남았는지

한 동지가 고공에 올랐다는 소식만 들어도
덜컥 가슴부터 내려앉는 나날들입니다
투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우리의 초라한 자리가 더 커 보이고
진실을 이야기하기도 전에 탄압을 먼저 두려워합니다
투쟁은 안되고 종양처럼 감정만 남았습니다
우리 모두를 망칠 이 지독한 패배주의를 용서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를 두 번 죽이지 마라!
죽음에서 깨어나서도 이홍우 동지는 동지 걱정 투쟁 걱정뿐입니다
정말 무모한 사랑입니다
정말 지독한 낙관주의입니다
이홍우 동지는 우리 모두를 촛불로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에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리라 착각하지 않습니다
될 때까지 촛불을 확대할 겁니다
촛불을 든 자리, 패배주의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연대입니다

목숨을 다하여 부르는 노래는 언제나 진실이었습니다
죽음조차 넘어섰습니다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위한 위대한 행동이 태어났습니다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단호한 행동, 이홍우 동지입니다
목숨을 다하여 부르는 노래, 이홍우 동지입니다


조성웅(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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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 현대미포조선 , 용인기업 , 김순진 , 이홍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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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나

    도를 넘었군요 미포조선 노조. 쯧쯧...

  • 3500명 대변........

    ..........김순진은 현장 제조직인데..16명중 한사람이고, 굴뚝 농성 중입니다. 미포조선 노조간부나 위원장 얘기가 집중 되야 하는데..전혀없고 김순진 얘기만하니 조금 그렇네요...3500명 노조원/직원들은 미포노조와 같은 생각입니다...제조직과 외부세력은 자제해야 하고, 농성자도 내려와야 합니다. 그리고 노조에 일임해서 노조에 힘을 밀어야 합니다. 그래서 노조가 있고 노조가 회사와 협상을 하면 됩니다..... 왜 제조직이 나서서 갈등을 일으키나요....우리는 미포조선을 믿고있고, 세계 일류 기업 임을 알고 있습니다.. 일류 기업은 비도덕/악덕 기업이 아니라는 의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