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과학수사팀 등장

민주당 의원들 본회의장 점거에 국회사무처 “침입자 확인”

국회에 과학수사팀이 등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26일 오전 국회본회의장을 점거하자 국회사무처에서 영등포경찰서에 의뢰, 과학수사팀이 지문감식 등 “침입자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국회사무처는 “민주당 의원들의 이 같은 행위는 국회사무처가 관리하는 국가 시설물을 집단적 폭력 행사를 통해 무단 점거했다는 점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3조(집단적 폭력 등)’와 형법 제320조의 ‘특수주거침입죄’에 해당된다”라며 “불법행위 중단과 불법 상태 제거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국회본회의장 점거에 대해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단계적으로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바꿔 모든 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면서 전쟁태세로 돌입한 것도, 외통위 위원장이 약속을 깨고 한미FTA 비준안을 불법 날치기한 것도, 국회의장이 예산안 처리 시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하고 최근 직권상정을 운운하는 것도 모두 그 배후에 이명박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며 “여야 대화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고, 국회의장의 존재마저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정치실종의 상황에서 우리의 물리적 행동은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어떻게 본회의장에 들어갔는가를 놓고 대변인들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작은 김유선 민주당 대변인. 김유선 대변인은 “어디로 들어갔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데, 산타크로스가 안내해 준 길로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런 말에 곧이어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국회의장실에서 본회의장으로 가는 뒷문을 몰래 뜯고 들어갔다니, 가히 뒷문 따기식 절도범 수준”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산타크로스는 사랑을 주기 위해 오는 것이지 폭력을 조장하기 위해 들어온 것 아니”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직권상정이라는 의회 쿠테타를 막기 위해 민주당이 점거를 한 것”이라며 “전폭 지지, 적극 공조할 것”이라고 민주당을 옹호했다.

민주당이 본회의장까지 점거한 상태에서 한나라당은 쟁점법안에 대한 연내처리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연말 여야의 물리적 충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PBS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추진하는 법안은 세출 보수 법안이고, 경제살리기, 사회개혁 법안”이라며 “연내 처리가 되지 않으면 세출 예산을 측정할 수 없고, 위헌 판결이 난 법안을 연내 개정하지 않으면 법 공백 사태가 온다”라며 연내 처리 의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8일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114개 법안 처리에 대한 마지막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홍준표 대표는 “국회의원하고 정부가 제출한 법안을 전부 합치면 2000개가 넘는다”라며 “정말 불가피하고 필요한 법안을 추린 것이 114개다. 10%도 안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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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 , 국회 , 민주당 , 국회사무처 , 본회의장 , 지문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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