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가장 길었던 밤"

팔레스타인인의 목소리로 듣는 가자 지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이 3일 째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터널과 교도소, 금속공장 등을 지목해 하마스가 무기류 반입에 이용해왔다고 보고 폭탄을 쏟아 부었다. 29일 새벽(현지시각)에는 하마스의 문화적 상징인 이슬람 대학을 폭격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28일 각료회의에서 예비군 6천 5백명의 동원령을 승인해,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각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EI(the Electronic Intifada, http://electronicintifada.net/)에 28일자로 실린 사파 조우데흐의 글을 번역했다.


지금은 새벽 1시 30분이다. 그런데 마치 태양이 이미 뜬 것처럼 느껴진다. 한 두 시간도 안되는 사이 가자 시티와 북부 가자지구에 동시에 엄청난 공중 폭격이 있었다. 내 생애 가장 긴 밤처럼 느껴졌다. 내가 사는 지역에선 일터에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주로 개인이나 가족이 사는 집 1층에 있는 일터들이다. 창고와 차고에도 폭탄이 떨어졌다. 이곳은 가자 시티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밀집해 있는 "아스쿨라"다.

  28일 남부 가자 지구 라파 난민 캠프에 미사일이 떨어졌다. [출처: http://electronicintifada.net/]

그들은 약 1시간 전 이슬람 대학에 폭탄을 퍼부었다. 연구소 건물은 부서졌다. 내 집은 그 대학과 가깝다. 우린 첫 폭발음을 들었다. 창문이 흔들리고, 벽도 떨렸다. 말 그대로 심장이 튀어 나올 것 같았다. 내 부모, 형제, 사촌들은 공습 첫날 이후 나와 함께 살고 있다. 첫날 공습으로 집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내 집에서 잠을 청하려 한다. 우린 집 안에서도 폭격에서 가장 먼 곳으로 달렸다. 열 한 살의 여동생 할라는 마비된 듯 서 있어서, 다른 방으로 질질 끌어가야만 했다. 내 어깨에는 열 세 살 된 사촌 아야가 그 다음 있었던 네 번의 폭격 때 나를 붙잡았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폭격은 폭력적이었고,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잠시 후 창밖을 보니 밤 하늘은 연기로 어두운 청회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방금 전 이스라엘의 군함은 가자의 단 하나뿐인 항구로 돌진했다. 15기의 미사일이 터져 보트와 항구가 파괴됐다. 이건 라디오 보도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우리는 피해가 얼마나 큰지 모른다. 다만 우리가 아는 건 고기잡이를 하는 수 천의 어부 가족들이 이스라엘 안보에 어떤 직접적, 간접적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라디오는 계속되는 폭발을 세기 시작했다. 내 생각에는 여섯 번을 세고 나서는 수를 제대로 세지 못한 것 같다. 우리는 세 번 더 폭발음을 들었다. 방금 전 미사일이 목표물에 명중되기 전에 "휙하고 지나가서 너무 겁에 질렸다"고 내 여동생이 말했다. 미사일이 어디로 떨어질지를 생각하는 순간은 괴롭다. 휙하고 지나가서 명중이 되자, 라디오는 어시장에 폭탄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물론 그곳은 비어 있었다.

우리는 지금 막 발로샤 가족의 여동생 네 명이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북부 가자 지구 그 집 옆에 있는 이슬람 사원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나를 괴롭히는 건 쾅하는 소리도 아니고, 폭발도 아니고, 연기도 아니고, 응급차의 사이렌 소리도 아니고, 미사일이 휙 지나가는 소리도 아니다. 아파치 헬기가 계속 불길한 징조를 내며 미치도록 윙윙거리는 소리가 내 머리에서 하루종일 울리고 있다. 마치 내가 듣고 있지 않은 소리를 듣는 듯한...그러나 나는 듣고 있다.
덧붙이는 말

사파 조우데흐는 미 스토니 브루크 대학 공공정책 박사과정에 있다. 그녀는 2007년 9월 가자로 돌아가서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