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 주간연속2교대 합의 이행해야

'1월 시범실시 합의사항 이행 촉구'...'전북도에도 책임 물을 것'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위원회가 주간연속2교대제 완전 시행을 위한 본격적인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해 단체협상에서 올 1월 중 전주공장에 주간연속2교대제를 시범실시하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회사측이 시행에 대한 안조차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버스부 조합원 등 1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실시를촉구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근무형태변경추진위 전주별도협의체를 구성해 전주공장의 주간연속2교대 시범실시에 대해 사측과 협의해 왔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 6일 5차 회의까지 ‘준비된 내용이 없다’며 세부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노조측이 이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하자 13일 낮2시로 예정된 별도협의체 본회의에 입장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08 단협 "올 1월 중 전주공장 주간연속 2교대 시범실시"

별도협의체 6차회의를 앞두고 전주현장위원회(의장 류제생)도 소속 버스부 조합원과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등 1천여 명이 참여해 전주공장 본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합의사항대로 주간연속2교대제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현대자동차측은 경제위기와 경영난을 들어 주간연속2교대 시행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주현장위원회에 따르면 회사는 생산물량이 없어 도입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회사는 경영설명회에서 경영환경 변화와 버스 재고과다를 이유로 들며 1교대제로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류제생 의장은 이에 대해 “지난 08년 단체교섭 당시 회사가 ‘설비를 확충하려면 9개월간 공사가 필요해 1조 원이 넘는 매출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물량없어 못한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의장은 “회사 주장대로라면 오히려 지금이 시행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류 의장은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심야노동철폐”라며 “전주공장 시범실시 쟁취위해 총력을 다하자”고 호소했다.

  오전 근무를 마친 버스부 조합원들이 선거구별로 모여 중식집회 참가를 위해 본관으로 들어오고 있다.

  오전 근무를 마친 버스부 조합원 등 1천여 명이 전주공장 본관에서 08년 단체협상 합의사항이행을 촉구하는 중식집회를 가졌다.

"노동자 인간다운 삶위해 '심야노동철폐' 절실

박종연 버스부 대의원대표는 “회사가 상시주간 근무운운하며 주간근무 시행하고 남는 인원을 교육·장기휴가 보내겠다고 한다”며 “그 다음은 정리해고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의원대표는 “고용을 유지하며 생산대수를 줄일 수 있는 주간연속2교대를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우 비정규직지회장은 “경제위기에 가장 먼저 비정규직이 희생당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우선해고 다음은 정규직을 겨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간연속2교대 투쟁에 비정규직지회도 함께 하겠다”며 연대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전주현장위원회는 또 2007년 주야2교대 협상과정에서 도지사가 나서 일방적인 사측편들기를 한 것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류제생 의장은 “김완주 지사도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류 의장은 당시 노동조합이 우려했던 물량확보 어려움과 이로 인한 고용불안, 심야노동의 폐해 등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관변단체를 동원해 촛불시위, 천막농성, 항의방문 등 노동조합을 압박했던 것에 대해 지적했다. 전주현장위원회는 김완주 지사와 관변단체들의 무책임을 지적하기 위해 조만간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지를 논의 중이다.

  주간연속2교대 완전쟁취를 위한 투쟁위원회

김완주 도지사 책임도 물을 것

한편 울산에 위치한 현자지부는 “1월 중 전주공장에 주간연속2교대제를 시험실시한다”는 확고한 입장으로 지난 6일부터 울산의부지부장을 비롯해 상임집행부 8명 등을 전주공장에 파견해 상주하면서 주간연속 2교대 완성을 위해 조합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울산, 남양, 아산 등 대의원 전체와 전주공장 조합원 전체가 참여하는 집중투쟁을 전주공장에 벌일 계획이다.(박재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