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해법 다시 수면위로

총선 앞 둔 이스라엘, 가자 표적 공격 이어가

작년 12월 27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1300명이 사망하면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해법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미국 신 행정부가 출범했다.

프랑스와 이집트를 비롯한 인근 국가들의 노력에, 새롭게 출범한 오바마 행정부의 노력이 가세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해법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그 해법의 실행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 특사인 조지 미첼은 28일 부터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 아라비아 등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해법 및 중동 평화정착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순방 이틀째인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지대의 유대인 정착민 6만명을 철수하고,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귀속, 3차 중동전쟁 이전으로 국경 철수 등을 팔레스타인 측에 전했다고 <에이에프피(AFP)> 통신이 보도했다.

조지 미첼 오바마 특사 순방...사르코지 만나

조지 미첼 특사는 중동 순방 결과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순방 직후 프랑스 파리에서 이집트와 함께 중재에 나섰던 사르코지 대통령을 만났다. 미첼 특사는 곧 미국으로 돌아가 오바마 신 행정부의 해법에 대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조지 미첼 특사의 순방에 앞서 <알자지라>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사우디평화구성(Arab Peace Initiative)를 그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취임 직후 알 아라비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평화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사우디평화구상은 2003년 3월 베이루트 정상회의에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제출한 것으로,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팔레스타인 서안과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골란고원 등에서 완전히 철수하면 아랍권 국가들이 인정하겠다는 게 골자다. 유엔 결의안 242호와 338호를 기초로 삼고 있다.

이 안이 받아들여 진다면 그 동안 미국과 유럽, 인근 국가들에서 제안해왔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들의 독립된 두 국가 건설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는 현재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도 사우디평화구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고 전하면서도, 이스라엘 관리의 말을 빌어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그 동안 점령지 중 동 예루살렘 등 일부지역을 포기하질 원치 않아 이 제안을 거부해 왔었다. 380만 팔레스타이인들 난민 귀환권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사를 표해왔다. 이 때문에 두 국가 방안이 실제로 결실을 맺을 수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또, 실제로 2국가 방안이 추진되더라도 팔레스타인인들이 '감옥 국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비판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소위 '두 국가 방안'이 추진되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추진될 경우, 이스라엘의 영토를 두고 갈라져 잇는 서안과 가자지구를 지하 터널로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독립국가가 되더라도 팔레스타인인들은 '감옥국가'에서 '지하터널'을 통해서 밖에 다니지 못하게 하겠다는 이스라엘의 기본적 인식을 보여준 셈이다.

총선 앞 둔 이스라엘, 가자 표적 공격 이어가

한편, 10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표적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하마스에 모든 책임을 넘기며 저항세력들을 분리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2일 가자지구의 남부 라파 지역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을 공습해 팔레스타인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리는 로켓 발사대를 운반하던 차량을 겨냥했다. 그들은 로켓을 쐈고, 우리는 그들을 목표로 삼았다"고 이스라엘 군 대변인이 <알자지라>에 밝혔다. 또 전날 밤 10여 발의 로켓탄과 박격포탄이 발사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거대한 폭발이 있었고, 이스라엘 공습의 목표에는 북부 가자의 비어있는 경찰소와 이집트 국경 밀매 땅굴로 보이는 곳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다의 무장 단체인 알 악크사 여단은 본인들이 이 폭격을 했다고 <알자지라>에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은 여전히 가자에서 오는 모든 공격의 책임은 하마스에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물품 반입도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국제중동미디어센터(IMEMC)는 31일 가자지구의 상수도 시설이 대부분 파괴되어 프랑스가 정수시설을 반입하려고 했으나, 이스라엘이 막아 장비를 철수시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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