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침공 6년, 저항은 계속된다

"이라크의 고통은 이제 끝나야 한다"

꼭 6년이다. 2003년 3월 20일 미국이 대량살상무기를 내세워 이라크를 침공한지 꼭 6년이다. 지난 6년 동안 언론 보도 집계로도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수는 9만 5천 명이 넘는다. 여기에는 전쟁으로 악화된 위생.보건 상태로 사망에 이른 사람들의 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출처: 경계를넘어]

2009년 1월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 이라크를 이라크인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이야기 했지만, 대다수 가구가 하루 12시간 이상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 2008년 콜레라가 창궐했고, 오염된 물 때문에 질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제대로 된 하수시설은 19%밖에 없다.

이라크를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6년 전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망가지고, 부서지고, 병들고, 짙은 어두움이 드리워져 그렇게 '이라크'는 이라크인들에게 돌아왔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군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했지만, 단서가 붙었다. '전투병'에 한해서다. 이라크 내 미국인과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5만 명의 병력은 철수하지 않는다. 결국 '정치적'으로도 이라크는 6년 전 모습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을 또 다른 전선으로 명명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1만 7천 명의 병력을 증파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20일 주한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한 무리와 피켓과 플랑을 든 사람들이 다시 섰다. 지난 6년 간 수도 없이 섰던 자리다. 전쟁과 점령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애도하는 살아남은 자들의 행렬이다. 국화꽃을 들고 원을 그리며 천천히 걸었다. 반복되는 폭력과 죽음, 빈곤의 악순환이다.

[출처: 경계를넘어]

[출처: 경계를넘어]

그러나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한 몸부림은 이라크에서도 이라크의 밖에서도 질기게 계속되고 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가한 경계를넘어, 사회당, 나눔문화, 평화재향군인회를 비롯한 23개 정당 및 사회단체들은 굴레와 속박을 상징하는 검은 옷을 벗어 던지고 국화꽃을 나누며 연대의 마음을 나눴다.

그러나 6년 전에 비해 죽은자들을 애도하는 행렬은 짧았다. 나머지 비어 있는 공간은 곧 있을 4월 4일 국제반전공동행동에서 채워질 것이다.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계속 외치고 있다. "이라크에 대한 모든 점령행위를 중단하고 군대를 철수하라",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과 점령을 중단하고 모든 군대를 철수하라", "침공과 점령에 저항하는 민중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