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조승수 후보는 21일 낮 12시 북구 신천동 외환은행 앞에서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가 지난 2005~6년 금융감독위원회 담당 국장으로서 외환은행을 헐값에 매수한 론스타의 먹튀(먹고 튀기)를 도와주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공개토론 서한을 발표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2003년 국제투기자본인 론스타펀드에 매각됐다.
당시 이 매각을 두고 자산 60조원짜리 시중은행을 고작 1조3834억원에 팔아넘긴 헐값매각 의혹과 법적으로 은행을 소유할 수 없는 투기자본이 51%의 주식을 인수한 불법매각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론스타와 외환은행 경영진, 경제관료들은 이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멀쩡한 은행을 부실기관으로 둔갑시켰다는 의혹을 사왔다.
조승수 후보는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가 당시 금융감독원 담당 국장으로서 전반의 상황을 론스타 쪽에 유리하게 옹호해준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조승수 후보에 따르면 2005년 12월9일 박대동 당시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은 <국정브리핑> 기고문에서 "매각 당시 외환은행 경영상황은 최악"이었고 "외자유치 협상도 경영진, 기존 대주주 등이 자율적으로 진행"했으며 잠재 부실을 과장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당시 박대동 후보는 노무현 정부 쪽 경제관료였고, 박대동 후보를 공천한 한나라당은 외환은행 불법매각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청구를 하는 반대편에 서 있었다.
2005년 12월6일 한나라당은 국회에 '외환은행 불법매각 의혹에 대한 감사청구안'을 제출했다.
"당초 정부가 43.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던 외환은행은 비록 외환위기 이후 일시적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으나, 매각이 진행된 2003년도를 전후해 발표된 각종 지표를 보더라도 부실징후를 발견할 수 없고 오히려 당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되는 등 영업실적이 대폭 호전돼가는 상황"이었는데 "정부당국이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하기 위해 조직적인 개입을 통해 경영지표를 왜곡해 외환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둔갑시켰고, 이를 근거로 외국계 펀드에게 불법적으로 매각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는 요지였다.
2006년 3월2일 감사원 감사청구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고, 3월7일에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된 의혹사항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2년간의 주식 매각제한조치가 풀린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작업을 서두르고 있었다.
당시 론스타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 국민은행, 하나금융지주 등을 놓고 누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할지 저울질하고 있었다.
이에 2006년 2월17일 한나라당 등 야4당은 공동으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중단조치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2006년 3월21일 박대동 후보의 발언이 다시 문제가 됐다.
조승수 후보에 따르면 박 후보는 당시 "DBS의 경우 실무적 차원에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반면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예상되는 독점 논란은 "공정거래법상 기준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2006년 11월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금감위가 또 다시 론스타가 빨리 국민은행한테 팔아넘기고 먹튀하기 위해서 사실상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승수 후보는 "박대동 후보를 경제전문가로 치켜세우고 있는 한나라당이 론스타 사태 때 박대동 후보와 반대편에서 벌인 일을 생각해보면 한나라당의 '박대동 경제전문가 만들기'는 명백한 허위광고, 과장광고"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노동자들의 등골을 빼먹는 투기자본을 옹호한 고위 공무원, 투기자본과 결탁해 불법을 저지른 모피아를 대변한 고위 공무원이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냐"며 박대동 후보와 한나라당에 답변을 요구했다.(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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