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청와대가 파견한 거수기”

한나라당 쟁점법안 처리 수순...야당 대표회담 공동대응 모색

한나라당이 단독 국회를 열어 비정규법과 언론 관련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서두르고 있어 또 한 번의 ‘입법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여당 측 위원들은 단독으로 보고서를 제출하고, 비정규법은 당론 대로 개정안 발의를 서두르고 있는 등 한나라당은 쟁점법안 처리 수순을 빠르게 밟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모든 상임위를 열어 법안을 심사하고 29, 30일에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4일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우리가 국회소집을 요구하는 것은 대화의 창문을 닫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화를 촉구하고 제도권 내에서 여야가 모든 현안을 풀자는 뜻”이라며 단독 국회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18명이 국회 본회의 장 앞 로텐더홀에서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체 상임위 보이콧을 선언하며 맞서고 있다. 민주당 18명 의원이 23일부터 돌입한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점거농성도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비정규법 보다는 언론 관련법 개정 저지에 힘을 싣고 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원내대표-상임위간사 연석회의에서 “민생과 관련된 비정규직 문제를 민주당이 한나라당 보다 더 걱정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정권만을 위한 언론악법에 대해서는 단호히 막겠다. 민주당 입장에 많은 이해 부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은 26일 오전 대표회담을 갖고 공동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들에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조승수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의 모습은 대통령이 국회에 파견한 거수기이자, ‘묻지마 국회’를 만들겠다는 밀어붙이기 행태”라고 지적했다.

조승수 의원은 “공동행동이 없다면 일방통행식 MB독재가 국회에서까지 일당독재로 확장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야당의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국회 밖에서도 한나라당의 단독 개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노총은 투쟁지침 1호를 발동하고 한나라당이 단독 국회를 개원할 경우 오는 29~30일 1박 2일 동안 전 조직 상근간부 상경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민주주의 파괴의 온상이 될 한나라당의 단독 개원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

비정규법 , 쟁점법안 , 야당 , 언론 관련법 , 한나라당 , 단독 국회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꽃맘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