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새벽 2시, 5cm 가량의 눈이 내리다 그친 서울지역은 포근했지만 곳곳에서 눈 쓸어내는 소리로 분주했다. 눈이 온지도 모르게 사람들이 잠든 시각, 환경미화 노동자는 횡단보도 주변 눈을 치우고 있었다. 그의 손엔 제설작업용 가래가 있었다. '드르륵, 드르륵' 보도블럭과 마찰음을 내는 가래질은 눈 위를 달리는 자동차 운행 소리보다 컸다. 노동자의 입에선 하얀 입김이 나고 눈은 조금씩 한 곳에 몰려 길이 났다. 눈이 그친 대형건물 앞도 건물 경비 노동자들이 나와 눈을 쓸고 있었다.
지난 1월 폭설이 내리자 소방방재청은 짚 앞에 쌓인 눈을 안 치우면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폭설피해예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도 17일 밤 11시께부터 서울시와 자치구 인력 3천473명과 제설차량 및 제설제 살포기 등 장비 1천357대를 동원, 염화칼슘 등 제설제 2천504t을 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