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이기는 길 노동자 국제연대 뿐"

[금속노동자] 발레오투쟁 연대차 방한한 FTM-CGT 미셀 (인터뷰)

24일 프랑스 노동총동맹 금속연맹(CGT-FTM) 미셀(Michel DUCRET)자동차 분과장이 방한했다. 천안, 경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프랑스 발레오(valeo)의 횡포에 맞선 한국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기 위한 방문이다. 미셀 분과장을 24일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만났다.

  미셀 CGT 금속연맹 자동차분과장이 방한 첫날 노조 위원장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동준 편집국장 [출처: 금속노동자]

방한 목적이 무엇인가

프랑스에서 CGT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반 노동자가 한국 노동자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천안, 경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발레오의 횡포가 프랑스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어 우리는 한국 노동자들에게 주목할 수 밖에 없다.


프랑스 상황은 어떻길래

발레오 자본은 2012년까지 5천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후 프랑스에서만 1천5백명을 해고한 상태다. 발레오 뿐아니라 프랑스 자동차 대공장의 횡포도 프랑스 노동자들을 극한상황에 치닫게 하고 있다. 두 공장에 종사하는 노동자만 80만명. 경제위기를 핑계로 3만9천명을 구조조정하고 직장을 폐쇄하고 있다. 정부가 30억 유로를 지원했지만 노동자 해고는 멈추지 않는다.

더욱이 해고 이후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남아있는 노동자들의 노동강도가 세져 자살까지 이르고 있다. 또 르노는 루마니아 진출 후 루마니아 노동자들의 임금 및 노동환경이 개선되자, 더 낮은 싼 노동자들을 찾아 터키로 옮길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결국 프랑스뿐 아니라 자본의 구조조정이 세계로 뻗어나가 노동자들을 억압하고 있다.


프랑스 국민들은 지지해주는가

자본가들은 정부지원마저도 주주나 CEO 등이 챙겨 노동자들을 해고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런 부분에 국민들이 반감을 갖고 있다.


  미셀 CGT 금속연맹 자동차분과장. 신동준 [출처: 금속노동자]

한국은 해외공장이 철수하고, 노동자들이 해고 되면 ‘끝’이다. 프랑스는 어떠한가?

프랑스는 공장을 철수하거나 해고를 하려면 법에 따라 절차를 밟아야 한다. 예를 들어 공장철수나 해고가 필요하다고 자본이 판단하면, 직원평의회와 전문가가 함께 분석해 결론을 지어야 가능하다. 또 해고 후에도 자본은 노동자가 새로운 직장을 찾을 수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

그러나 유럽국가 중에서도 프랑스 외 다른 국가들은 자본의 횡포를 막을 법이 없다. CGT는 프랑스와 같이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이 재정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국적기업의 횡포는 개별국가에서 해결할 수 없다. 국제연대의 의미와 투쟁의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유럽형 회사평의회(한나라에서 두명씩)에서 참석해 각 나라에 동일 노동조건이 적용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 또 발레오 자본 경우 유럽 정부들과는 ‘노동자들과 대화하고, 상호보완관계를 유지한다’는 협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유럽 외 다른 나라와는 맺고 있지 않다.

CGT와 민주노총는 끈끈한 연대를 통해 자동차 업계의 사회적 책임을 명확히 묻고, 전 세계 노동자들이 동일노동 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또 어느나라 노동자가 더 값싸다는 이유로, 어느나라가 더 세금 혜택이 많다는 이유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이윤을 창출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횡포는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세계 노동자들의 동일 노동권을 보장 받기 위해서는 세계적 협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세계 노동자들이 연대해야 한다.


발레오 자본은 다른 국가에서 같은 횡포를 저지르고 있는가

러시아에서 자동차 조명을 생산하는 작은 회사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생산량도 적고, 근무조건 또한 열악해 회사의 존폐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도 발레오는 그 어떤 대책도 마련하고 있지 않다. 또 브라질의 발레오 공장에서도 해고가 예고돼 투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노동자들이 발레오 구조조정으로 고통 받고 있다.


  미셀 CGT 금속연맹 자동차분과장. 신동준 [출처: 금속노동자]

두 번의 프랑스 원정투쟁을 떠난 한국 발레오 노동자들을 본 느낌은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사측과의 대화창구가 막혀있는데 프랑스와서 직접 투쟁의 정당성과 한국상황을 전달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발레오 본사 사원들도 한국상황을 듣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 매체에서도 내가 한국을 방한한 것을 기사화 할 예정이다.

이제는 프랑스 노동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그동안 벌여온 지지서명과 성명을 뛰어넘어 실천으로 연대할 때라고 본다. 프랑스 발레오 공장에서 생산중단 지지파업과 같은 실천을 시도할 때다.


한국노동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전세계적으로 경제위기를 빌미로 자본의 구조조정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빼앗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노동자가 이에 맞서 싸우려면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한다. 연대. 자본주의 중심의 자본과 싸울 수 있는 길은 연대밖에 없다. 한국 노동자들이여 함께 싸우자.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에는 르노, 푸조, 발레오, 포레시아, 델파이 등 우리나라에 들어온 프랑스 자본의 노동조합이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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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 국제연대 , 금속노조 , 발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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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중혁명적군파대원

    노동조합 조차 없는 노동자노예회사 삼성은 프랑스 노동자동맹을 본받아야하고 배워야 한다.

    노동자를 노예취급하는 한심한 반로동자회사 삼성회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