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다스지회, 500명 이상 사업장 최초 노동기본권 사수 전면파업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로 민주노조 사수할 것"

전국금속노조 경주지부 다스지회는 지난 25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스 노사는 지난 24일 올 임단협에 잠정합의하고 2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가결시켰다. 그런데 사측은 돌연 ‘조합활동에 대해서는 법을 어길 수 없다’며 조인식을 거부했다.



다스지회는 28일 오후 1시 다스 경주공장 안 솔밭에서 '2010 임단투 승리, 전면파업 4일째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다스지회 김희용 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와 자본은 날치기 통과된 노동악법을 무기로 노동자들을 악랄하게 탄압하고 있다. 하지만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전면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지회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의 떨어진 동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투쟁을 하고 있다. 선봉대 확대간부들 뿐만 아니라 '전조합원의 간부화'를 이야기한 바 있다. 이미 투쟁과정에서 지회 조합원들은 간부 이상의 능력과 투쟁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선두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금속노조경주지부 한효섭 지부장은 "다스 조합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노동기본권 쟁취 투쟁을 위해, 총파업을 사수하기 위해 다스 조합원들의 힘은 투쟁적으로 발전했다. 발레오만도지회 투쟁의 결과 지부 내에서 힘이 빠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스지회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는 지부 전체 조합원들의 투쟁의 힘들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부장이 선봉에서 서서 다스지회의 전면파업을 지지하고 엄호하면서 다스지회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파업은 노동자의 축제..."투쟁은 즐겁게, 실천은 빡시게"

결의대회에 이어 다스 조합원들은 구호 연습과 전체 조합원 율동 연습, 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노동자들의 일체감은 함께 구호를 외치고 함께 노래를 부르고, 함께 율동을 하고 함께하는 공동행동으로부터 나온다. 위계는 없다. 간부와 조합원들이 하나다.


이날 집회의 하이라이트는 태진아의 '잘살아볼거야'에 맞춰 500여 조합원들과 지부 확대간부들이 함께한 집단율동이었다. 20여명의 다스지회 확대간부들이 앞에 서서 율동 시범을 보이고, 이에 따라 500여 조합원들은 집단율동을 진행했다. 단결투쟁 머리띠가 땀에 젖을 정도로 500여 조합원들은 몸짓을 맞췄다. 몸짓에는 신명이 솟고 붉은 머리띠를 두른 표정은 웃고 있었다. 다스지회 조합원들은 집단율동을 함께하면서 '일체감'을 느꼈다. 전면파업의 두려움은 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조합원은 "파업은 처음 한다. '투쟁은 즐겁게, 실천은 빡시게' 이것이 우리의 구호다. 다스지회의 경험이 짧지만 결의로 치자면 전국 어디에 내놔도 부끄러울 게 없다.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로 이번 투쟁 반드시 승리하자고 결의했다.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마음 다짐 다하고 결의하고 전면파업에 들어왔다. 민주노조 사수하지 않으면 또 다시 개처럼 살아야 하는데 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 즐겁게! 당당하게! 빡시게! 싸워 민주노조 사수할 것"이라며 확고한 투쟁 의지를 보여줬다.


전조합원 현장순회투쟁 "공장은 노동자의 것"

결의대회를 마친 다스지회 조합원들은 각 조별로 현장순회투쟁을 전개했다. "어이!어이!" 힘차게 기합을 넣고 구호를 외치면서 현장을 순회했다. 관리자들과 하청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장소에 이르면 구호와 함성을 질렀다. 지회 조합원들의 현장순회투쟁은 저녁식사 시간까지 진행됐다. 조별로 마무리 집회를 하고 식당으로 열을 맞춰 가면서도 지회 조합원들은 "어이! 어이!" 기합을 넣으면서 투쟁 신명은 멈출 줄 몰랐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금속노조 다스지회 박진표 사무장 인터뷰

“싸워야 될 때 확실하게 싸우고 싶다”

전면파업에 들어간 계기는?

지난 3월30일 상견례를 시작해 15차 교섭과 실무협의를 통해 지난 6월24일 임단협에 잠정합의했다. 25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201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해 가결했다. 하지만 오후 조인식 일정과 관련한 실무협의에서 사측은 조합활동에 대해서는 '법을 어길 수 없다'며 조인식을 못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이에 조합은 긴급 비상 쟁대위 회의를 열어 25일 오후 8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측이 조인식을 하지 못하겠다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

타임오프가 적용되는 7월1일까지 시간을 끌겠다는 의도다. 한마디로 조합원들의 뒤통수를 친 격이다.

25일 파업 돌입 이후 사측의 대응은 어떤가?

사측은 지난 주말 '고객사'에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고 했다. 시설보호 요청도 했다. 사측은 이미 공권력은 다 준비됐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대체인력을 저지하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사측은 하청업체 '사람들 대기시켜라'는 지시를 확인하고 사전에 경고했다. 노동부는 공문을 통해 '파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면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결의는 어떤가?

이번 전면파업처럼 길게 가는 것은 처음이다. 25일 오후 8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주말 특근거부 투쟁을 진행했고 28일 주.야간조 전체 조합원들이 공장에 집결해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팀별 탈의장에 농성장을 준비했다. 부족하면 천막농성장도 준비할 계획이다.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임금이든 뭐든 노조가 무너져내리면 임금도 고용보장도 사라지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파업 들어가기 전에 발레오 투쟁을 보면서 드는 생각, 이후 방향을 전조합원 토론에 부쳤다. 전체 조합원들은 토론회를 거치면서 민주노조 사수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조합원들이 워낙 강성이다. 오늘 왜 공장사수투쟁(대체인력 몰아내고 공장점거파업)을 하지 않느냐고 문제제기도 한다.

라인은 완전히 끊기지 않았다는 이야기인가?

지금 현장은 관리자들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돼 일을 하고 있다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자기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설비가 고장나서 생산에 타격을 주고 있다. 곧 공장이 완전히 멈추게 될 것이다.

파업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25일에는 조합원들이 일하는 설비에 개인 피켓을 직접 만들어 부착했다. 새벽 1시에는 전체 조합원들이 사내 중앙통로에 모여 구호와 전체 집단율동을 했다. 새벽 2시에는 4개조로 나눠 10분 간격으로 현장순회투쟁을 전개했다. 관리자들이 일하는 곳에 가서 구호와 함성을 외쳤다. 또 각 구역마다 2개 조로 조장을 선출하고 15분 간격으로 현장순회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토요일에는 경과 보고대회와 각 구역 대자보 작성 및 구호 만들기를 했고 식당에 모여 대자보 발표 및 구호 외치기도 진행했다. 오후에는 전조합원 조별 현장순회 투쟁을 전개하고 각종 구호 및 금속노조가 율동 배우기 시간을 가졌다. 저녁에는 ‘아름다운 전태일’ 영상교육을 전개하고 주간조와 동일하게 대자보 작성, 구호 만들기를 진행했다.

27일 일요일에는 ‘이랜드 투쟁’ 영상교육 진행하고 오후에는 구호와 율동 배우기, ‘잘사는 날이 올거야’에 맞춰 집단율동을 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오늘 오전에는 현 투쟁상황을 공유하는 각 구역벌 분임토론을 진행했다. 오후에는 전조합원 전면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조합원들이 함께하는 집단율동도 진행했다. 사측에서는 조합원들의 일사분란한 행동과 집단적인 힘에 두려워하고 있다.

이후 계획은 어떤가?

30일까지 전면파업 간다. 사측을 압박하고 조인식을 강제할 것이다. 사측은 대체인력 저지하지 않으면 공권력 투입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침탈에 대비해 선봉대 가동과 대책을 세우고 있다.

지역 노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주체적으로 움직여야 연대가 조직된다고 생각한다. 싸워야 될 때 확실하게, 제대로 한 번 싸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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