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성희롱사건, 업체폐업, 불법파견...‘용인 불가능’

성희롱 피해자 17일부터 하루종일 1인시위 이어가


현대차 아산공장 ㄱ물류 성희롱 사건과 폐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현대차 사내하청 비정규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16일 오전11시 아산공장 정문앞에서 열렸다.

이날 성희롱 피해자는 사측에게 폭행당한 뒤 병원에서 퇴원해 기자회견에 참석. 17일 내일 아침 7시20분부터 저녁5시까지 정문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비정규직 없는 충남만들기 운동본부(이하 충남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피해자가 도리어 해고되고, 업체가 폐업한 것은 현대차측이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거나 업체측의 행동을 ‘묵인’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7월 22일 ‘현대자동차 사내하청에서 2년 이상 일한 비정규직은 현대차의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 지난 12일 서울고등법원이 아산공장 사내하청 노동자가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2년이상 일한 사내하청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들어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를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아산공장 정규직 노조 이화백 부의장은 “현대차가 불법파견을 묵인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현대차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하루 빨리 사내하청 노조와의 교섭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아산, 울산, 전주 3개 사내하청노조와 금속노조가 10월 초부터 현대차와의 4차례 교섭을 요청했지만 한 차례로 교섭장에 나오지 않았다.

관련해 기자회견단은 “당기 순이익의 5%인 1,200억원 정도만으로도 현대차내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화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 운운하면서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화 교섭 요구를 외면하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장인호 지부장은 “현대차 비정규 노동자의 현실이 이지경인데, 한국의 2, 3차 하청 노동자의 삶은 오죽하겠나. 인간 이하의 삶이다. 차별 없는 세상이 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성노동자 중심에서 얼마나 많은 여성노동자가 고통당하는지 알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후 피해자가 노조에 가입하면서 성희롱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어디 하소연조차 못한 것이다”며 성희롱 피해자의 심경을 대변했다.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김혜영 위원장은 “현대차가 하는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며 강한 연대 의지를 밝혔다.

민주노총 충남본부 정원영 본부장은 “아산, 울산, 전주공장에서 반드시 정규직화 투쟁이 승리해야 한다. 더 이상 사람 장사하는 사회를 만들면 안 된다”고 전했다.

충남운동본부는 “현대차의 반사회적인 작태는 이미 용인 가능한 수준을 넘었다. 지난 10여년간 현대차가 고속 성장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사업장 안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를 착취하고, 사업장 밖에서 외주 하청사 노동자와 국내 소비자를 착취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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