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쌍용차 국정조사, 기업경영 의욕 떨어뜨려”

“회계조작 민주당 정권 때 잘못한 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 국정조사에 자신이 부정적인 이유에 대해 “겨우 정상화 되어가고 있는 쌍용자동차에 기업경영 의욕을 떨어뜨리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방해가 된다”며 “그렇게 되면 오히려 해고된 전 직원들의 복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7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쌍용자동차 문제의 핵심은 해직된 근로자들이 다시 복직하도록 해주는 방법이 뭘까 하는 것”이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주로 내세우는 이유들은 작년에 청문회를 하는 과정에서 다 거론됐던 얘기다. 국정조사가 그 방법(복직)을 제시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정조사를 해봐야 세계시장에 쌍용자동차 이미지만 나쁘게 만들어 오히려 더 고용을 방해한다는 논리다.

‘대통령 선거 전과 선거 후 국정조사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을 두고 이 원내대표는 “그 당시에도 제가 분명히 곤란하다는 입장을 얘기한 적이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의견은 다르다”며 “그래서 나중에 또 검토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정조사 실시 여부에 관해서는 “제가 혼자 정한다면 저는 반대할 것”이라면서도 “국정조사를 해서 해직자 문제를 풀 수 있고, 도움이 된다면 모르겠는데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세계시장에서 경쟁해야 되는 쌍용자동차의 경영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어 좀 다시 생각해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해 국정조사를 하자는 의원들과 구체적인 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해 9월 쌍용차 청문회 당시 정리해고의 원인으로 지목돼 최대 쟁점이 됐던 사측의 회계조작 논란을 규명하자는 야당 쪽의 주장을 두고는 “회계조작이 잘못됐다면 사실은 민주당 정권 때 잘못한 것”이라며 “그 당시 장관이 민주당 국회의원인데 그때 뭐가 잘못됐는지 잘됐는지를 밝히면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쌍용차 문제는 해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쌍용자동차가 보다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일”이라며 “그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오히려 바깥에서 도와줘야 한다. 자꾸 가서 불난 집에 부채질 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이 문제가 더 안 풀린다. 정치권은 제발 가만히만 있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재차 야당에게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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