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마켓으로 해고노동자 생활고에 연대해요”

고공농성자 자녀장학금 지원 첫 사업...쌍용차 송전탑 먼저

‘진보마켓(www.jinbomarket.com)’이 본격적으로 투쟁 중인 노동자의 자녀 장학금 지원 사업에 돌입한다.

전 진보신당 대표 권한 대행이었던 김은주 진보마켓 대표는 송전탑 등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평택(쌍용차), 울산(현대차비정규직), 아산(유성기업), 전주(천일교통 택시) 노동자의 자녀들부터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대상은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송전탑 고공농성 중인 한상균 쌍용차 전 지부장의 자녀들이다. 현재 설 연휴로 바쁜 진보마켓은 향후 연휴가 지난 뒤 자천타천으로 장학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아직 판매금액이 부족하지만 새 학기가 시작되는 만큼 먼저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는 곳부터 시작하자고 결정했다”며 “오는 목요일 한 전 지부장의 아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대학생과 고등학생 자녀 둘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인터넷 쇼핑몰이니 만큼 이익이 많이 나는 게 아무래도 우선”이라며 “진보마켓으로 많은 사람들이 연대해 노동자와 가족, 자녀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은주 대표는 2년 전 회사를 그만둘 때까지 21년 동안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노조활동을 하며 세 차례나 해고와 복직을 반복한 노동자로, 누구보다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이 겪고 있는 경제적 고통을 잘 알기에 진보마켓을 만들었다.

지난 1월 7일 문을 연 진보마켓은 홈페이지에서 물건을 주문할 때 장기투쟁사업장 한 곳을 후원처로 지정하면 구매한 금액의 일부분이 그곳으로 기부되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누적된 기부금은 우선 △해고노동자들의 자녀 장학금 △코오롱 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 △재능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현대차비정규직지회△콜트콜텍노조 등 6개 사업장에 전달된다.

운영위원회를 통해 자녀 장학금이나 투쟁 조합원의 가계 생계비로 지급할지를 결정해 전달하며, 노조와 협의해 지급 우선대상 선정 등을 전한다. 김 대표는 “일단 개별 노동자를 직접 지원하는데, 소비자의 후원금이 노조의 투쟁 기금이 아니라 해고노동자 자녀의 학비나 가족의 생활비 등에 쓰여 실제 가계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들 사업장은 하나같이 노조 조합원들이 장기 해고나 휴직으로 수입이 끊긴데다, 회사측의 천문학적인 금액의 손해배상·가압류 청구소송 등으로 자산까지 묶여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곳이다.

특히 진보마켓은 생산자간 직접 배송하는 직거래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높은 농산물 유통마진으로 인한 농가 및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고 친환경농산물의 대중적 보급을 위해 온라인 직거래를 하고 있다. 농업인이 질 좋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게 판매 가격의 60~70%를 생산비로 지급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은주 대표는 “최소한의 운영경비를 제외하고 직원 5명이 일정 이상의 수익이 나면 그 비율에 따라 조금씩 나눠 갖기로 했다”며 “원가 및 소정의 운영비를 뺀 모든 수익금은 매일매일 벌어지는 투쟁의 현장에 연대의 힘으로 후원된다. 날마다 소비는 일어나지만 그 속에서 발생되는 피해들은 부익부 빈익빈으로 우리 자신에게 돌아오고 있다. 작지만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소비에서 발생되는 잉여를 사회변혁의 원동력으로 환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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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 김은주 , 쌍용차 , 진보마켓 , 자녀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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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

    완전 실망..........
    좋은 마음으로 들어가서 구입하고
    장학위원을 모집한다기에
    더 좋은 마음으로 신청했느네 10여일이 지나도록 신청 메일을 안볼꺼면...
    신청은 왜 받는지...
    정말 실망이에요.
    이런 아이디어는 좋지만 문득 불신이 먼저 가게 하는 운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