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수질, 공업용수보다 더러워져

녹색연합 수질검사 결과, 20개 지점 중 14곳 4급수 이하

4대강 사업 이후 4대강의 수질이 공업용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28일 4대강 수질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4대강 수역의 많은 부분에서 수질이 4등급 이하로 떨어졌으며 특히 영남지역의 식수원으로 사용 중인 낙동강의 경우 그 수질악화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녹색연합은 또 4대강 수질은 정부가 2009년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에서 제시한 목표치에도 한참 미치지 못해 “4대강 수질개선은 완전히 실패”라고 주장했다.

  지난 여름 발생한 낙동강 녹조라떼 [출처: 대구환경연합]

녹색연합이 4대강 본류 주요지점 20개소에서 사업 시행 전후(2006~2012)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변화를 계측한 결과 총 15개 지점, 75%에 이르는 곳에서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연합은 “정부는 COD 수치가 악화됐어도 많은 지역에서 BOD 수치는 개선돼 좋은 물 목표는 달성됐다고 주장 할 수 있겠지만 제방을 쌓아 하천에서 호소로 변한 4대강 지역은 BOD보다 COD결과를 측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COD 변화에 따른 4대강 수역의 수질악화를 확인했다.

녹색연합은 이어 “2006년에는 2등급 이상의 수질을 유지하는 곳이 20개지점 중 13곳에 달했으나 2012년에는 2등급 이상이 2곳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업 시행 이전 3급수 이상에서 2012년에는 4급수 이하로 수질이 악화된 곳이 20개 지점 중 14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낙동강의 경우 전체 11개 지점 중 최상류 2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점이 모두 4급수 이하로 수질이 악화된 사실이 드러났다.

녹색연합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4대강 사업이 수질개선에 완전히 실패했고, 오히려 식수원의 수질을 얼마나 악화시켰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녹색연합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의 마스터플랜에서 수립한 수질개선 목표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녹색연합은 “2012년 실제 수질측정수치와 비교한 결과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은 4대강 본류의 총 11개 지점 중 7개 지점에서 정부의 마스터 플랜에 미치지 못했고, TP(총 인) 역시 11개 지점 중 5개 지점에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4대강 사업은 정부가 내세운 수질개선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09년 마스터플랜에서 4대강 사업 본류 구간에 해당하는 11개 지점에 대해 사업전 예측치를 발표했으나 정작 지난해 수치를 비교한 결과, 총 11개 지점 중 정부의 BOD 목표치를 달성한 곳은 4곳뿐이다. TP 역시 5개 지점에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17일 감사원이 내놓은 감사결과에서도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악화와 수질검사 왜곡 등이 지적됐다. 그러나 정부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는 수질 악화의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고 앞으로 관리를 엄격하게 하자는 제안”이라며 4대강의 수질악화 현황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호영 국무총리실 국정운영2실장은 28일 아침,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감사원 지적상황도 수질이 악화됐다는 지적이 아니라 지금까지는 BOD로 측정을 해왔는데 측정 기준에 COD도 넣고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자는 제안”이라며 “앞으로 정부도 수질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의 지적사항에 따르면 4대강은 제방과 보의 준설로 인해 호소로 변했기 때문에 BOD가 아닌 COD로 측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적이었다. 녹색연합의 이번 수질검사도 보로 막히기 이전인 2006년 수질은 하천 COD 기준을, 호소로 변한 이후인 2012년에는 호소 COD 기준을 적용했다.
태그

4대강사업 , 수질악화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성지훈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명박타도결사대

    이명박이가 자기이익과 자본가 배채우기 정책목적으로 인한 실패정책,실패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