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허준영, “노회찬 판결, 대법이 숙고해 판단...존중”

“서울시장, 대선, 의원 출마 권력욕이 안철수식 새정치냐” 비난도

허준영 새누리당 노원병 예비후보(전 경찰청장, 철도공사 사장)가 노회찬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 원인이 된 대법원의 삼성 X파일 판결을 두고 “대법원이 8년 동안 숙고해 내린 판결이라 대법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허준영 후보는 13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재판 자체에 대해서는 (노회찬)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2005년에 일어난 사건을 법원이 8년 동안 숙고해서 내린 결론이다. 사법부가 그만한 가치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삼성 X파일 문제를 통해 드러난 재벌과 거대권력의 부당거래, 사법 개혁, 재벌개혁 과제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읽힐 수 있어 노원병 선거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 후보를 공천한 진보정의당은 “노원병 선거는 지역구 의석 하나를 다시 탈환하는 의미를 넘어 삼성 X파일의 진실을 밝히고 재벌개혁, 사법개혁을 실현하고자 하는 국민 요구를 받아 안는 선거”라고 규정한바 있다.

진보정의당은 지난 11일 안철수 후보가 삼성 X파일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지 않자 “제3자의 위치에서 노회찬 대표의 의원직 상실을 안타깝다고만 반복하고 있다”며 “이도 저도 아닌 입장을 되풀이한다면 무조건 당선만을 위한 정치를 하는 건 아닌지, 삼성과 권력의 눈치를 함께 살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된다”고 입장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4.11 총선 당시 민주노총 노조탄압 후보로 지정됐던 허 후보

허준영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의 노원병 공천에 가장 적격자가 자신임을 강조하는 한편 안철수 후보를 강하게 견제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노원병 공천을 하지 않은 상태다.

허준영 후보는 “요즘 상계동 주민들로부터 ‘안철수 씨는 느닷없이 여기(노원병) 왜 나온대요? 대선패배에 일조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해야 할 때가 아니냐.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고춧가루 뿌리려고 나타난다면 누가 수긍하겠나?’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라고 전했다.

그는 “안철수 씨는 입만 열면 새 정치를 얘기하지만,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다 그만두고,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다가도 그만두고, 미국으로 훌쩍 떠났다가 83일 만에 나타나 이젠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요”라며 “이러한 권력욕이 안철수식 새 정치인가요”라고 비난했다.

또한 “상계동 분들은 새 정치나 정치판도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정도로 그렇게 여유로운 분들이 아니”라며 “도심개발로 이주해온 분들, 맞벌이 젊은 부부, 영세상인들이 많아 하루하루 팍팍한 생활을 이어 가시면서도 자녀 교육열이 대단히 높은 분들”이라고 중산층이 많다고 한 안철수 후보의 발언을 반박했다.

허 후보는 새누리당에도 “저는 4.11총선에서 40% 가까운 득표를 하고, 대선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46.6%로 끌어 올렸으며, 대선과 함께 치른 교육감 선거에선 문용린 후보가 52.21%를 획득했다”며 “상계동엔 돌로 깨 부셔도 부서지지 않는 확실한 새누리당 고정표 45%가 있다”고 자신에 대한 공천을 부탁했다.

2005년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허준영 후보는 농민 집회 진압과정에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정치권과 인권시민단체 등의 사퇴요구에도 물러나지 않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하면서 청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허 청장은 사퇴문에서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청장이 물러날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허 후보는 또 이명박 정부 시절 철도공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된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100억 원 이상의 손배가압류와 160명 이상의 조합원 해고를 단행해 민주노총이 4.11총선에서 노조탄압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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