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에 총력 대응

최근 여론조사서 삼척 주민 60%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현재 건설 중인 삼척블루파워 석탄발전소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단체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삼척블루파워 발전사업자인 포스코에너지에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금융투자를 중단하기 위해 금융사들을 상대로 압박에 나섰다. 또한 ‘2030 탈석탄’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하고도 석탄화력발전소 발전 허가를 내준 문재인 정부의 모순적 정책에 대해서도 규탄하고 있다.


삼척 주민 및 범시민사회단체들은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삼척블루파워 석탄발전 건설과 금융투자 중단을 위한 시민사회 선언대회’를 열고 삼척블루파워 폐쇄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선언엔 454개 단체가 참가해 탈석탄,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시민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삼척석탄발전은 결코 삼척이라는 한 지역의 사안이 아니다”라며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을 가늠하는 시금석이며, 한국이 지금 당장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기후대응 행동의 하나이다. 삼척석탄발전을 그대로 두고서는, 한국의 탄소중립 선언은 허울뿐인 빈말로 남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삼척블루파워가 완공되면 30년간 배출할 온실가스 양은 약 3억 6천만 톤 정도다. 우리나라 연간 배출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온실가스는 지구 온도 상승을 가속화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이날 위선희 변화를꿈꾸는과학기술인네트워크 활동가는 “파리기후협약의 근거가 된 보고서(2014년 발행)를 쓴 IPCC는 이례적으로 2018년 특별보고서를 출간하고 인류가 기후위기 심각성을 다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8년 갑자기 특별보고서를 발행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과학자들은 5차 보고서가 너무 안일했다고 평가하며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야 2100년까지 1.5도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미 2018년까지 0.87도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이날 모인 선언대회 참가단체 일동은 삼척블루파워 건설 중단을 위해 포스코, 정부 및 국회, 금융기관, 국민연금에 대한 요구사항도 발표했다. ▲포스코는 허울뿐인 ‘탄소중립’ 선언이 아니라, 기후위기의 주범, 삼척블루파워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을 즉각 중단할 것 ▲정부 및 국회는 ’2030년 탈석탄’을 위한 삼척블루파워 건설 중단 계획 즉각 마련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은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금융제공 즉각 중단할 것 ▲포스코 주주인 국민연금은 ‘석탄 관련 사업’을 중점 관리사안에 포함하고, 삼척블루파워 취소를 위해 주주로서의 권한을 적극 행사할 것 등이다.


하태성 삼척석탄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정부 계획대로라면 우리 미래세대는 절망과 통곡의 벽에 부딪힐 것”이라며 “지금까지 익숙한 방식으로 내일을 살아가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전 지구적, 전 지역적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하 위원장은 “생태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장애물이 되는 석탄화력발전소 개발을 멈춰야 한다”라며 “발전 중인 석탄발전소뿐 아니라 모든 석탄발전소가 조기 해제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삼척시민들은 삼척시 우체국 앞에서 180일째, 맹방해변에서는 182일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선 131일째 피켓시위와 천막 농성 중이다.

이날 선언대회에선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로 인해 에너지 산업 민영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구준모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기획실장은 “전대미문의 기후위기에 맞서기 위해선 노후 발전소를 폐쇄하는 것만 아니라 신규 발전소를 막아야 한다”라며 “신규 발전소가 건설되면 에너지산업에 있어서 민영화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기획실장은 최근 벌어진 텍사스 전력난 사건을 예시로 들며 “전기 발전뿐 아니라 송·배전까지 기업에 넘긴 극단적 탈규제 에너지 민영화를 시행한 텍사스 주민들은 이번에 300배가 넘는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게 됐다. 기후위기가 어떻게 시민들에게 현실화됐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국에선 이미 30%의 전기 발전 설비가 대기업에 장악됐고, 이들이 막대한 이익을 누리면서 에너지 전환을 최대한 늦추려고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탈(脫)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삼척주민 60%가 삼척화력 건설에 반대했다. 모노리서치가 22일부터 23일까지 삼척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513명에 조사한 결과 전체 주민 중 47.2%는 '적극 반대한다'고 응답했고, 12.8%는 '반대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찬성하는 주민들은 전체 중 34.2%를 차지했고, '적극 찬성한다’는 10.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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