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촉구” 아시아나KO 단식 농성자들 폭력적으로 연행돼

농성 18시간 만에 전원 연행, 다수 부상…노조 “정리해고 해결 의지 없음을 보여준 것”

실질적인 복직 방안을 요구하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던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이 18시간만에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2시, 정년을 앞둔 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자를 비롯한 노조 관계자들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등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해고 관련 대책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노동자들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아시아나케이오 복직이행 확약서와 원청이 직접 교섭에 나설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그 자리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노동위원회가 지난해 두 차례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지만, 사측이 복직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케이오 해고자들은 지난해 5월 11일 코로나19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리해고 돼 1년 가까이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

면담이 진행된 서울고용노동청 1층,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지난 13일 오후 4시경 단식 농성에 들어간 노동자는 4월 30일과 5월 31일 각각 정년을 맞는 김정남, 기노진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조합원과 이태환 공항항만운숭본부 본부장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농성에 돌입한 지 4시간도 지나지 않아 퇴거 명령 공문을 보냈고, 다음날(14일) 오전까지 3차 퇴거 명령이 이뤄졌다. 강제 집행을 막기 위해 시민사회단체들은 9시 30분경부터 서울고용노동청 정문에 모였고, 이 과정에서 약 2시간가량 경찰과 대치가 이어졌다.

서울시 측은 4차 퇴거 명령 공문을 이날 오전 11시 10분경 보내왔고, 30분 뒤인 45분경 경찰은 단식 농성자 3명과 함께 농성장에 있던 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연대모임 소속 이용덕 노동해방투쟁연대 활동가 등 총 4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4백여 명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연행자들은 남대문 경찰서로 끌려갔다.

노조에 따르면 단식농성자 1명당 경찰은 5~6명이 투입됐고, 저항하는 농성자들의 몸을 꺾고 밟는 등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남 조합원은 오른쪽 다리에 심하게 멍이 들었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오후 2시경 경찰서에서 서울 종로구 모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행 과정에서 멍이 든 김정남 단식 농성자의 다리 [출처: 공공운수노조]

이와 관련해 공공운수노조는 14일 오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애초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로써 문재인 정부의 “‘노동 존중’은 흔적도 남아있지 않음이 밝혀졌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며,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이 복직할 수 있도록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더 늦기 전에 반성하고 노동 존중 약속에 진정성이 담겨 있음을 일부라도 보여주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부는 부당해고 판정에 대해 어떤 노력을 해서라도 노동자들이 현장에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재벌과 원청인 금호문화재단 박삼구 이사장은 눈감아 주면서 부당해고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청우 노동해방투쟁연대 활동가는 “노동청은 면담 장소를 노동청과 관련 없는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로 정했다. 해고노동자들의 마지막 바람마저 전혀 귀담아 들을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서울시가 퇴거를 요청하게 하고 경찰과 합작해 폭력으로 연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공운수노조는 강제연행을 규탄하며, 투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을 비롯해 매일 오후 7시에는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투쟁문화제가 열린다. 오는 1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공권력 진압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9일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과 관련해 소환 통보를 받은 박삼구 전 회장의 구속·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한편 민주노총도 이날 성명을 내고 “새로 당선돼 임기도 시작하기 전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 1년 2개월의 전조가 아닐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노동의 가치와 존엄은 찾아볼 수 없었던 보궐선거와 당선자의 공약, 당선 일갈로 내뱉은 전임 시장 지우기와 이에 조응하듯 치솟는 재개발 예상 지역의 부동산 가격 폭등. 또 미래를 향한 비전은 실종되고 오로지 물욕을 부추기는 개발만 외치는 지금의 상황은 향후 서울시의 노동정책의 바로미터가 돼 서울시민과 노동자들을 옥죄어 올 것이 뻔”하다며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의 즉각적인 복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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