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정규직 일부 반대로 '정규직 전환 본합의 연기'

공사, 조인식 3일 전 연기…노조 “기만행위 중단하라”

지난달 정규직 전환 관련 잠정 합의를 했던 가스공사가 정규직 2노조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조인식 날짜를 일방 연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 한국가스공사 노사는 자회사 전환 등의 내용을 담은 정규직 전환에 대한 기본방침을 잠정 합의했다.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직지부(지부)가 비정규직 1400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 요구를 걸고 21일간 단식·농성을 벌인 끝에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공사는 잠정 합의 조인식을 위해 예정된 노사전협의체 18차 본회의 날짜를 3일 앞둔 지난 3일, 지부와 정규직 1노조인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에 잠정 연기를 통보했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공사 측은 “공사 정규직 2노조 위원장이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라고 본회의 연기의 이유를 댔다. 지부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지부는 조합원이 3500여 명이며, 정규직 2노조 조합원은 200여 명에 불과하다.


이에 본회의가 예정됐던 6일 오전, 공공운수노조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전협의회 무기한 연기는 어떤 명분도 없다”라고 비판하며 공사가 조인식과 자회사 설립 절차를 조속히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정규직 직원들과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음에도 공사가 제3자(정규직 2노조)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조인식을 연기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노사전협의회는 3500명의 조합원이 소속된 가스공사 정규직 1노조가 정규직 직원을 대표해 들어와 있다. 정규직 2노조는 직접고용 반대를 위해 만들어진 200여 명 규모의 소수노조로 노사전협의회 구성원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홍종표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지부장은 “저희가 직접고용 주장할 때 자회사 전환을 요구했던 게 정규직2노조다. 그런데 막상 자회사로 전환 결정이 나니, 이제 위장된 직접고용 등의 논리로 어깃장을 놓고 있다”라며 “가스공사는 이 해괴한 논리와 거짓 논리에 편승해 정규직 전환을 막아서는 안 된다. 이를 빌미로 또 정규직 전환을 지연시킨다면 총력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영국 노사전협의체 전문가위원은 “공사는 정규직 2노조의 주장을 마치 노동자들의 주장인 것처럼 받아서 합의를 또 지연시키고 있다. 3500명이 동의한 합의안에 200명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연기하는 것이다. ‘사촌이 땅 사서 배 아프다’라는 억지 주장에 맞장구치는 공기업 사장의 작태가 부끄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공사 사장의 자리는 노사 합의를 이행하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책임을 다하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2, 3번 양보해서 합의한 내용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무책임하게 뒤로 빠지려는 가스공사 사장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라며 “정부는 공사 사장을 사퇴시키거나 합의를 오늘 당장 지키라고 요구하는 등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잠정 합의의 주요 내용은 △소방 포함 6개 직종 1400명 전원 자회사 전환 △소방 임금 하락 원상회복 △자회사 처우 개선 △모자회사 공동협의회 합의사항 차기 계약 반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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