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유서에서 “오늘 분신을 하게 된 건 죄없이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랍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되지가 않네요. 힘들게 끈질기게 투쟁하며 싸워서 쟁취하여야 하는데 혼자 편한 선택을 한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분신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함께 해서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동지들 옆에 있겠습니다”라고 유서를 끝맺었다.
이날 오후 1시 건설노조는 긴급보도자료를 내고 A씨에 대해 “매우 위독한 상태”라며 “전신화상과 1차 심정지 상태였으나 응급소생으로 심박이 돌아와 강릉 아산병원에서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라고 전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경 헬기를 타 오후 1시 쯤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도착했다. 건설노조는 A씨가 분신한 상황 속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 연기를 요청했으나 강릉지원은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그대로 강행한다고 밝혀왔다.
건설노조는 민주노총 노동절대회 직전 긴급브리핑을 진행하며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무엇보다 간절히 조합원의 생환을 기원하며 오늘 노동절 대회 후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여 향후 대책과 투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사태의 근본적 원인인 윤석열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건설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자키기 위해 전조직적 역량을 다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이날 5.1 노동절 집회 종료 즉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해 향후 대책과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133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건설노조는 ‘건설노조 탄압 분쇄! 윤석열 정권 심판! 5.1 건설노조 전국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진행했다.
[출처: 변정필 기자] |
[출처: 변정필 기자] |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건설노조는 무자비하게 탄압하면서 실정법을 정면 위반하고 있는 건설자본의 불법엔 눈을 감고 비호하고 있다”라며 “건설현장은 다시 노동조합이 없던 시절, 무법 천지의 시절로 돌아가고 있다. 건설 자본은 조합원들을 쫓아내고 다시 노동조합이 없던 시절로, 불법 도급과 불법 고용을 자행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오는 7월 민주노총 총파업 참가를 호소하며 “불의한 권력의 부당한 탄압을 끝내고 이제는 대반격해야 할 때다. 불법이 판치는 건설현장을 건설노조가 끝장냅시다. 조합원의 생존권을 지켜냅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조합 탄압 속에서 건설노조에 대한 수사도 고조되고 있다. 건설노조에 대해 현재까지 13차례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15명의 구속자가 발생했으며, 950여 명이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