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을 비판하며 분신한 후 사망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양 모 지대장의 유서 일부가 3일 공개 됐다.
양 모 지대장은 유서를 통해 각 정당에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탄압한 윤석열 정부를 무너트려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유서에서 양 모 지대장은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한 것뿐인데 윤석열 검사 독재 정치에 제물이 되어 자기 지지율 숫자 올리는데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고 또 죄없이 구속되어야 한다"며 "제발 윤석열 정권을 무너트려 달라"고 썼다.
유서에서 양 모 지대장은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다"며 그럼에도 "오늘 제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양 모 지대장은 분신 직전까지도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공갈'로 취급한 데 대해 "모멸감"을 느끼며 동료 조합원들에게 울분을 토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정당 앞으로 남긴 유서의 수신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4개 정당으로 되어 있다. 정당 앞으로 전달된 유서는 오늘 10시 경 각 정당 관계자들이 강릉경찰서를 방문해 내용을 확인한 후 전달 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양 모 지대장은 가족과 노동조합, 정당 앞으로 각각 유서를 남겼다. 이 중 가족과의 협의에 따라 정당에 전달된 유서가 일부 공개된 것이다.
양 모 지대장은 노동절인 1일 오전 9시 35분경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을 비판하며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양 모 지대장은 같은 날 3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양 모 지대장은 분신 직후 한 차례 심정지 고비를 넘긴 후 전신화상 상태로 생명을 유지하다 2일 오후 1시 9분경 사망했다.
다음은 일부 공개된 정당에 보낸 유서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진보정당(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대표님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못해 농고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나 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본인은 돌에 맞아 죽는다 했습니다.
하지만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억울하고 창피합니다.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한 것뿐인데 윤석열 검사독재 정치에 제물이 되어 자기 지지율 숫자 올리는데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고 또 죄없이 구속되어야 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 무고한 국민들이 희생되어야 하겠습니까,
제발 윤석열 정권 무너트려 주십시오.
당 대표님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무고하게 구속되신 분들 제발 풀어 주세요.
진짜 나쁜 짓 하는 놈들 많잖아요.
그놈들 잡아들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주세요.
저에 하찮은 목숨으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많은 국민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라 듭니다.
야당 대표님, 그리고 의원님들 하루빨리 저의 희망이 이루어지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