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집에서 가르치는 요령 - 엄마가 가르치면 머릿속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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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선생님은 내 아내입니다"
영.유아들에게까지 불어닥친 과외열풍속에도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특히 첫아기에게 한글 조기교육을 시키는 엄마들이 많다. 차분히 시간을 갖고 아이를 지도하는 엄마의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아이의 발달단계나 특성에 맞춘 '맞춤교육'을 할 수 있어 좋다고 '엄마 선생님'들은 입을 모은다.
◇흥미로운 카드와 장난감교재 만들기
5살, 4살 연년생 형제를 둔 김현미씨(28.서울 고척동)는 직접 교재를 만들어 한글공부를 시켰다. 시중에 나와있는 한글교육용 교재나 교사비가 만만치 않은 데다 또 엄마가 부지런히 집에서 복습시키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주변 경험담에 직접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아이들과 함께 놀듯 공부한 결과는 대성공. 큰아이는 3개월 만에 그림책을 척척 읽고 있다.
▲글씨먹는 동물=과자상자에 눈.코.입을 붙여 동물모양을 만들고 매일 식사나 간식을 먹은 후에 낱말카드를 보여주며 먹여주기 놀이를 하는 것. "오늘 콩나물, 계란을 먹었으니까 하마에게도 밥을 줄까"라며 그림카드를 또박또박 읽어주며 먹여준다. 아이와 같은 음식을 먹는 동물, 장난감이나 과일을 먹는 동물 등 동물종류를 늘리면서 어휘력을 늘리는 것도 좋다. "동물친구가 맛있는 음식줘서 고맙단다"라며 상자에 과자를 넣어 놓으면 아이가 즐거워 한다.
▲자동차놀이=블록으로 집을 여러개 만들어 방안 곳곳에 설치하고 집마다 낱말카드를 놓는다. 출발선에 그림카드를 뒤집어놓은 후 카드를 자동차에 싣고 다니며 그림카드 친구들의 집을 찾아주는 놀이. 첫주는 과일, 둘째주는 채소, 셋째주는 장난감 등 어휘를 늘려간다. 도화지로 각각의 가게를 만들어 그림카드들을 놓고 글자카드로 시장을 보는 시장놀이도 비슷한 방법이다.
▲글자 주사위=우유팩 2개를 겹쳐 주사위를 2개 만들고 2음절짜리 단어를 각각의 주사위 한개면에 한글자씩 적는다. '사과'라면 한개의 주사위에는 '사', 다른 주사위에는 '과'라고 적는다. 주사위 2개를 굴려 나온 글자를 읽고 그 글자로 된 그림카드를 가져간다. 엄마와 둘이 번갈아 주사위를 굴려 10회 안에 누가 더 많은 글자를 만드나 하는 놀이이다. 아이가 2음절에 익숙해지면 주사위를 하나 더 만들어 3음절에 도전해본다.
◇육아사이트 한글강좌 이용하기
처음에 어떻게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칠지 막막한 초보주부들에겐 인터넷 육아사이트도 도움이 된다. 서은영씨(32.인천 간석동)는 5살난 딸 기현이를 공부시킨 경험담이 소문 나면서 육아사이트(www.momschool.co.kr) 강사로 '발탁'됐다. 놀이로 사물 인지하기부터 한글 낱말카드 만들기, 놀이를 통한 통문자 인지, 단문장 인지, 꼬마책 만들기, 낱글자 인지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서씨의 강의는 한달에 40∼50명 정도가 꾸준히 수강할 만큼 인기.
"저도 직장을 다녀 집에 오면 녹초가 되거든요. 쉽게 만드는 교구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들을 궁리하다보니 뜻밖에 무궁무진한 방법이 개발되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하는 모든 놀이가 살아있는 공부라는 걸 알아서 그 경험을 나누는 거죠"
아이와 함께 카드를 오려보고 낱말카드를 아이스크림 먹고 난 막대기에 붙여 놀거나 그림책에서 함께 봤던 단어들로 꼬마책을 만들었다. 또 투명한 음료수병에 물감을 풀어 색깔 형용사를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 요즘은 각종 육아사이트에서도 한글교육 관련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것도 서씨의 귀띔.
아동교육전문가들은 "입학 전에 한글 글자공부를 많이 한 아이들은 정작 학교수업에 흥미를 잃기 쉬우므로 입학 전 교육은 읽기 교육을 중심으로 책읽기에 흥미를 붙여주는 정도가 적합하다"고 말한다. 송현숙 기자song@kyunghyang.com
■전문가 제안 효과적 방법
한글 조기교육이 가장 효과적인 시기는 아이들이 한창 말을 배울 시기인 24개월에서 36개월 사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음은 한솔교육의 조성희 한글개발팀장이 제안하는 한글교육 요령.
▲글자와 그림을 함께 보여준다=한글은 아이들의 첫번째 학습. 뭔가 배우는 것이 즐겁다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자보다 통단어로 기억시킨다="이게 무슨 글자지? 사과의 '사'자지?"라고 말하는 등 가르친 즉시 확인하려 드는 것은 아이에게 스트레스. 특히 음절을 하나하나 끊어 가르치려는 것보다 단어자체를 하나의 통으로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가 답하기를 기다려준다=아이가 실수했을 때 무의식중에 실망스러운 눈빛을 보이지 않도록 한다. 묻기보다는 아이가 먼저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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