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현대자동차 2공장에서 산재사고가 발생하여 한 사람의 하청노동자가 또다시 죽음을 당했다.
올해 들어서 현대자동차 하청 노동자 가운데 네 건의 산재사고로 네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현대미포조선에서는 두 건의 산재사고로 다섯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현대중공업에서도 네 건의 산재 및 관련사고로 네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각 사업장마다 평균 두 달에 한 사람씩의 하청 노동자가 산재사고로 저 세상 사람이 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빈발하는 산재사망사고는 오늘날 하청 노동자들이 처해 있는 고통스런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하청 노동자들은 철야를 몇 번씩 해도 한 달 월급 백만원 만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단 몇만원이라도 더 준다는 곳을 찾아 정처없이 ‘노동철새’가 되어 떠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가 보면 임금·근로조건의 열악한 사정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지금 서 있는 곳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쳇바퀴를 돌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실습생이란 허울로 어린 노동자들에게 덧붙여지는 가혹한 노동착취의 현실은 이른바 21세기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다. 특히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필요할 때마다 철야근무를 강요하고, 이로 인해 36시간 내지 그 이상의 연속노동을 강제하는 게 관행이라는 것이다.
이토록 열악한 하청 노동자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확보가 절실하다. 한마디로 하청 노동자들 또한 노동조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이 규약을 변경해서 하청 노동자들까지 조합원으로 포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정규직과 하청의 경계를 넘어 노동자가 하나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정규직 노조가 변화하길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단은 하청 노동자 스스로 노조를 만들어 싸우는 데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청노동자 노동3권 확보투쟁은 오늘날 우리 노동운동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관심과 역량을 모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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