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23,000명 9.15 전국 동시다발 도 농민대회

추수철을 앞둔 농민들의 울분이 전국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농민들은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로 올 수확기의 쌀값하락이 예상되고, 한칠레 자유무역헙정이 진행되는 것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5일 전국의 농민들 23000여명이 참여하는 9.15 전국동시다발 집회를 예정하고 있다.

농민들은 이미 각 지역별로 농민대회를 개최하면서 정부의 개방농정은 농업포기 정책이라며강력 반발하며 농민들의 힘을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은 생명산업이며, 안보산업인 농업이 이렇게까지 무너지게 된 것은 농업보조를 완전히 철폐하고 완전한 무역자유화('무역자유화'란 선진국의 이해에 맞게 무역시장을 전면 개방하는 것)를 추진하는 WTO 차기협상을 목전에 앞둔 정부의 농업정책의 전면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쌀값하락을 비롯한 농업기반의 붕괴를 경고하면서 "개방농정 철폐", "통일농업실현"의 요구를 주장해온 전국농민회 총연맹은 9월15일(토) 오후 2시를 기해 "쌀 생산비 보장", "수입쌀반대", "한-칠레자유무역협정 반대"를 내용으로 하는 전국동시다발 도농민대회를 개최 농민들의 결의를 밝힐 예정이다.


다음은 전국농민회총연맹 각 지회별 투쟁 상황과 결의문이다.

<전북 정읍시농민회 북면지회 투쟁>

어제 정읍시농민회 북면지회에 함께 하였다. 면사무소 앞마당에 쳐진 차양막 아래 농민들과 농협노조 조합원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
두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연설들이 농민들의 현실을 담고 '농민들이 앞장서서' 해결하자는 내용이 주를 이루다보니 지루한 줄 모르고 농민들의 진지한 경청하에 진행되었다.
한쪽에는 꽃상여가 준비되어 있었다. 관이 있을 자리에는 "쌀"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으며 상여 양쪽에는 "우리농업 다 죽이는 개방농정 철폐하라", "농업포기, 쌀포기 김대중 정부 규탄한다"는 종이프랑이 걸려 있었다. 또한, 면사무소 입구에는 나락가마니와 함께 농민들이 만든 "쌀값 보장", "미국반대", "개방농정" 허수아비가 세워져 있었다. 또한, 사과 박스와 복숭아 박스로 만든 로봇허수아비 등위에는 "한칠레 협정 결사저지"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
여성농민들이 풍물을 치고 나와서 노래를 부르며 농민회원들의 분위기를 높였다. 이 여성농민 풍물패겸 노래패는 정읍농민회에서 진행되는 각종집회에 쫒아다니면서 농민들의 투쟁열기를 고취하는데 앞장서고 있었다.

두시간 가까이의 격려사, 연대사, 정치연설이 끝나고 만장을 앞세우고 농민회원의 상여소리에 맞추어 꽃상여가 면사무소 앞마당을 한바퀴 돌았으며 여성농민 풍물패들이 그 뒤를 잇고 피켓을 든 농민들이 따랐다.
마지막 순서로 개방농정을 강요하는 미국을 반대하고 쌀포기정책을 쓰는 김대중 정부를 규탄하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저지와 농협 구조개선법 반대를 외치며 허수아비와 상여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가졌다.
데모하는 마당에 처음 나와 보았다는 여성농민들의 가느다란 한숨속에서 "쌀 포기정책"이 농민들에게 얼마나 심각하게 다가가고 있는지 절실히 느낄수 있었다.


<강원도연맹 홍천군농민회 투쟁>

15일, 영남권 민중대회를 비롯하여 강원, 전남, 전북, 경기지역에서 농민대회가 열린다. 15일 당일 의장님께서 강원지역에 오실 수가 없는 사정으로 사전에 강원지역을 순방하시면서 힘을 주시고자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에 왔다. 처음 들린 곳은 홍천농민회 천막농성장이었다. 근 몇년만에 처음이라는 천막농성은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진행되었다. 농협중앙회 군지부 앞에서 진행된 "쌀값보장, 한-칠레 자유모역협정 반대 천막농성"은 약 30여명의 농민회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마친후 곧바로 시장으2로 흩어져 서명을 받고 유인물을 나누어 주는 실천으로 이어졌다.
오늘 시작된 천막농성은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15일 강원농민대회로 모아질 예정이라고 한다. 천막 앞에는 서명대를 마련하여 지나가는 홍천 군민들의 서명을 받았으며 주변에는 나락가마를 쌓아 놓고 세로프랑을 써서 걸었놓았다. 농민들이 직접 쓴 투박한 글씨체로 " 재고미 대북지원", "피땀흘려 지은 농사 생산비 보장하라"는 등의 내용이었다.
선전전을 마친 농민회원들이 돌아오자 점심식사 직전 정광훈 의장님과 간담회를 가졌다. "쌀 값 몇푼 올리자는 데모아니다. 민족농업을 지키자고 하는 것이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 오직 농민만이 우리 농업을 지킬 수 있다."는 열정적인 말씀에 농민회원들 모두 공감하였으며, 내일 홍천에서 있게될 "정부 쌀 대책 설명회"에서 고장을 내자는 결의를 하였다.
면별로 돌아가면서 천막을 지키기로 약속하는 것을 보고 횡성을 향해 달려왔다.


WTO반대! 쌀수입개방 저지를 위한 투쟁결의문

우리 농업, 농민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WTO 쌀수입 개방은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오는 11월 9일-13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4차 각료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4차 각료회의에서는 뉴라운드 출범을 포함한 새로운 의제가 논의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농산물 수출강대국들의 수입개방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는 지난 1995년 우르과이(UR)협정의 그 악몽을 기억한다. 우르과이협정은 농업에 대한 국내보조금(AMS) 감축을 요구했고 UR협정 양허안에 따라 특히, 정부의 쌀 수매가격과 수매량은 매년 줄어들었으며 식량자급률이 10.2%밖에 되지 않는 악조건속에서 계속 쏟아지는 외국수입농산물로 인하여 이땅 450만 농가들의 농가소득은 땅으로 곤두박질쳤고 이 땅 농업은 갈곳없는 백척간두의 운명에 처해지고야 말았다.
민족농업의 마지막 보루, 쌀 증산포기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
게다가 지난 9월 4일 정부는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 쌀 재협상에 대비, 가격 및 품질경쟁력 재고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더 이상의 쌀 증산은 포기하고 품질위주로 정책을 전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4년 WTO를 대비한 쌀산업 중장기대책"을 발표하였다.

민족의 먹을거리를 책임진다는 자부심 하나만으로 천덕꾸러기 비난을 받아가면서도 꿋꿋이 농촌을 지켜온 이 땅 450만 농민들에게 정부의 쌀 중장기대책안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쌀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없이 미봉책으로만 일관하던 정부가 그나마 지금까지 유지되어오던 쌀에 대한 쌀증산정책을 아예 포기하고, 2004년 쌀 관세화 재협상에서 '완전히 쌀을 개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수출국 입맛에 맞게 한국농업을 구조조정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쌀농가 소득보장의 실패⇒ 농산물 생산집중, 가격폭락⇒ 농가의 파산⇒ 농민들의 도시 이농⇒ 농업기반의 전면적 붕괴로 이어져 식량안보 상실이라는 악몽이 곧 현실로 된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려는 김대중정권은 각오하라!!

게다가 지난 3월 농민들의 강력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 투쟁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협상이 최근 김대중 대통령의 조기협상 마무리 지시에 의해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오는 9월 25일 김대중 대통령이 칠레 순방을 통해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지난해 관세를 부과한 오렌지 한 품목 때문에 과채류 전 품목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한·칠레자유무역협정 체결 또한 우리 농업을 회생불능의 파탄으로 내몰 것이다. 특히 한·칠레 협정은 이후 미국, 뉴질랜드, 태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통일시대 자주적 민족농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걸림돌로 되고 있다.

기만적인 WTO 전국순회 설명회를 즉각 중단하고 쌀 증산포기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기만적인 WTO 전국순회설명회 따위의 요식행위는 걷어치우고 450만 농민의 생존을 담보로 하는 WTO수입개방과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 추진을 중단하고, 쌀 증산포기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방농정을 계속 추진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임을 450만 농민의 이름으로 선포하는 바이다.

2001년 9월 10일
WTO반대! 쌀수입개방 저지를 위한 충북농민대표자대회 참가자 일동



태그

농민대회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편집실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