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미움을 받는지 알지 못한다
: 미국인들은 그들의 정부가 해외에서 한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
[가디언] 2001/9/13 슈마 밀네
뉴욕과 워싱턴의 시민들에 대한 끔찍한 자살 공격이후 거의 이틀이나 지났는데도,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아직도 잘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대통령에서부터 거리의 행인들까지, 모두 같은 말을 한다. : 이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공격이며, 그것은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응징되어야 한다. - 누가 실제로 책임 있는지에 대해 신빙성있는 해명을 누군가가 제시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충격, 분노 그리고 슬픔은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왜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면서까지 그러한 잔악한 행위를 감행하는 데까지 나아갔는지, 혹은 왜 미국을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뿐만 아니라 제3세계 국가들 전체가 그토록 큰 반감을 갖고 미워하는지에 대해 어떠한 인식의 기미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돌무더기들 속에서 소방수들을 구해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 소수의 사람들이라도 현재 그들이 당한 사건과 그들의 정부가 전세계 대부분에 걸쳐 저지른 일들 사이에 연관지어 사고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기대일 것 같다.
그러나 더욱 파괴적인 결과들을 낳을 수도 있는 그러한 비극들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그들은 반드시 그러한 연관을 관련성을 사고해야만 한다. 미국 정치 지도자들은 자기중심적인 수사로 대중적 무지상태를 강화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어떠한 호의도 베풀지 않고 있다. 그리고 토니 블레어의 반복되는 목소리는- 미국 대외정책에 영국을 더욱 밀착시키려는 그의 의지는 우리의 도시에 대한 위협을 촉발시킬 수 있다- 단지 반서구감정을 부추길 뿐이다. 또한 사뮤엘 헌팅턴의 냉전이후 서구와 이술람 간의 충돌이라는 독약같은 이론이 암시하는 '문명'(civilization) 방어라는 호소도 인종주의와 위선을 더욱 강화시키는 똑같은 효과를 가져올 뿐이다.
마하트마 간디가 서구 문명에 대한 그의 견해를 물어왔을 때의 유명한 대답처럼, 그것도 하나의 괜찮은 생각일 수 있다. 조지 부시의 부친이 10년전 신세계질서를 창출한 이래로, 영국이라는 동맹의 지원 속에서, 미국은 마치 거인처럼 전세계 위에 군림했다. 어떠한 경쟁 초강대국이나 지구적 통제 시스템에 의해서도 구속받지 않은 채, 미국이라는 거인은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국제 금융 및 무역 체제를 재구성했고, 불편하다고 판단한 일련의 협정들을 찢어버렸고, 지구 구석구석에 군대를 파견했고, 유엔의 제재를 받지 않은 채 아프가니스탄, 수단, 유고슬라비아 그리고 이라크를 폭격했으며, 말을 듣지 않는 체제에 대한 일련의 살인적인 봉쇄정책을 유지해왔고, 그리고 팔레스타인인들의 독립 운동이 거세지자,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역을 34년 동안 불법적으로 군사점령 해온 이스라엘을 무모할 정도로 강력히 지원했다.
어제 월스트리트 저널이 주장한대로, 만약 동부해안 참사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클린턴 행정부의 뮌헨 조약(1938년 히틀러가 수데텐란트 지역을 강제로 병합시킨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간에 맺어진 조약-옮긴이)과 같은 유화정책의 결과라고 한다면, 미국 공화주의자들이 상상하는 것은 처칠주의적 대응이라는 것에 깜짝 놀랄 것이다.
이러한 낯두꺼운 민족적 독단주의와 오만함의 기록이, 전지구적 부와 권력의 현재와 같은 분배 속에서 어떠한 민주주의도 주어지지 않는 전세계 민중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반미주의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만약 화요일의 공격이 오사마 빈 라덴 지지자들의 소행이었다는게 밝혀진다면, 미국인들은 다시 한번 그들 스스로가 뿌린 분쟁의 씨앗을 수확하고 있다는 사리판단이 압도적일 것이다.
카불에서 소녀들이 학교에 다니고 여성들이 일할 수 있었던 친소정권에 반대하는 1980년대의 전쟁에 엄청난 자원을 쏟아부었던 나라도 결국 미국이었다. 빈 라덴과 그의 모자헤딘(mojahedin - 성스러운 이슬람교전사 옮긴이)은 CIA와 MI6(영국의 국외방첩부 - 옮긴이)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고 훈련받았으며, 그때 아프가니스탄은 폐허의 땅으로 변해버렸고, 공산주의 지도자인 나지불라는 그의 입속에 생식기가 쳐박힌 채 카불 가로등에 매달린 채 남겨졌다.
그러나 그때는 빈 라덴이 자신의 미국인 후원자들에 적대적으로 돌변한 후였으며, 그 동안에 지금은 그를 보호하고 있는 기괴한 탈리반 정권이 미국의 후원을 받은 파키스탄 첩보국으로부터 생겨났다. 그 이후, 미국은 고분고분하지 않는 아프간이라는 자식을 단죄하기 위해 봉쇄체제를 강제했는데, 이는 최근 UN통계에 따르면 4백만명을 아사직전의 상태로 몰아넣었고, 아프간 난민들은 전세계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
이러한 모든 사실들은 미국 본토에서의 지금까지 가장 참혹한 대량학살로 예상되는 사건의 잔해를 필사적 으로 뒤지고 있는 미국인들에게는 의심할 바 없이 멀게만 보일 것이다.-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역시나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어제 죽임을 당한 것이나, 혹은 심지어 미국의 후원을 받는 모부투 체제가 쿠테타를 일으킨 이래로, 콩고 전쟁에서 죽어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2백만 명이 멀게만 보이듯이-"근무시간대에 사무실이 폭파된 데에 무슨 정치적인 것이 관련되었겠습니까?"라고, 어리둥절해진 한 뉴욕사람이 어제 물어왔다.
이미, 부시 행정부는 마치 그러한 분노의 대항(counter-productive) 행위가 그것들을 일으킨 사회적 조건들과 무관하게 존재한다는 듯이, 이스라엘 형식의 대(對)테러전쟁을 위해 국제적인 동맹을 결집시키고 있다. 그러나 어느 한 "테러 네트워크"가 뿌리뽑힐 때마다 또 다른 테러가 등장할 것이다. 이들을 만들어내는 부정의와 불평등이라는 문제제기 할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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