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호/특집] 뉴욕과 워싱턴 테러 공격의 정치적 근원

뉴욕과 워싱턴 테러 공격의 정치적 근원

[세계사회주의자 웹사이트] 2001/9/12 편집실

[세계사회주의 웹사이트]는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에 대한 테러 공격을 분명하게 규탄한다. 4대의 민간 여객기를 납치해 날아가는 폭탄으로 만들어버린 자들은 대량학살의 죄를 범했다. 인간 생명에 대한 이처럼 무차별적이고 무정한 파괴에 기반해서는 그 어떠한 사회적으로 진보적인 성과도 성취할 수 없다.

이 살인적 테러리즘의 행위는 혼란스러운 패배주의, 종교적·극단적 민족주의적 몽매주의, 그리고 꼭 덧붙여야 하는데 악랄한 정치적 기회주의의 유독한 혼합물이다. 테러 조직들의 전술은, 그들의 반미 수사학에도 불구하고, 끔찍한 임의적 폭력 행위가 미국의 지배계급으로 하여금 정책을 바꾸게 하리라는 환상에 기반해 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워싱턴과 거래를 할 수 있으리라 희망한다.
어떻게 정당화되든 간에, 테러리즘적 방법론은 근본적으로 반동적이다. 제국주의적 군사주의에 강력한 타격을 주기는 커녕, 테러리즘은 지배 엘리트의 지정학적, 경제적 이익을 위해 전쟁에 의존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합법화하고자 이런 사건을 장악하려는 미국 제도권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한다. 무고한 시민들의 살인은 대중을 분노와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이는 노동자계급의 국제적 단결을 위한 투쟁을 방해하며, 근래에 중동지역에서 벌어진 사건들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역사와 정치에 대해 미국 대중을 교육시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수포로 만들어버린다.

그럼에도 화요일의 폭력 테러에 대한 우리의 규탄이 결코 미국 정책에 대한 우리의 원칙적이고 화해할 수 없는 반대입장이 누르거졌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제 사건의 원인과 목적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특히 지난 30년 간 중동지역에서의 미국의 역사적, 정치적 기록을 살펴봐야 한다. 그 중에서도 이 지역의 석유 자원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미 제국주의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은 팔레스타인 민중에 대한 이스라엘 국가의 억압을 무제한적으로 지원해준 결과를 초래했으며, 이는 합법적이고 억누를 수 없는 아랍 대중들의 민주적, 민족적 그리고 사회적 열망을 폭력적으로 반대
하는 위치에 미국을 서게 만들었다.
화요일 사건 바로 직후, 정치인, 논설위원 그리고 잘난 언론인들은 세계무역센터의 파괴는 곧 미국이 전쟁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 주장했다. 그러나 진실은 미국 정부가 지난 20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어떠한 형태로든 중동과 직접적인 전쟁을 이미 치루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제공한 엄청난 물자 지원을 차치하더라도 미국은 1983년부터 거의 지속적으로 중동의 어느 국가인가를 폭격해왔다. 미국의 폭격기 그리고/또 전투함은 레바논, 리비아, 이라크, 이란, 수단과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다. 전쟁을 실제로 선포하지 않은 채, 미국은 거의 12년 동안 이라크에 대한 군사 작전을 펼쳐왔다. 이라크에 대한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폭격은 미국 언론에서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는데, 그들은 1991년 이후 죽음을 당한 이라크인의 숫자를 확인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이러한 피맺힌 역사 속에서 미국의 공격을 받은 자들이 보복을 하려 한다는 것에 그렇게도 놀라워 할 이유가 있을까?
응징을 부르짖고 있는 바로 그 같은 언론은 미국의 이해관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된 모든 국가나 민족에 대한 무력 사용을 정기적으로 극찬해왔다. [뉴욕타임즈]의 기고자 토마스 프리드만이 1999년 미국의 폭격 캠페인 때 세르비아인들에게 했던 다음과 같은 말을 상기시켜보자: "베오그라드 전체가 정전되어야 한다. 모든 송전망, 수도, 도로와 전쟁 관련 공장은 폭격당해야 한다.... 우리는 너희 나라를 부수어 물러나게 할 것이다. 1950년을 원하는가? 우린 너희에게 1950년을 줄 수 있다. 1389년을 원하는가? 그럼 우린 1389년을 줄 수 있다."

미국의 외교 정책은 냉소, 야만과 무책임의 혼합이다. 워싱턴은 세계 인구 중 많은 부분의 증오를 부추긴 코스를 추진해왔고, 그 결과 피비린내나는 테러 작전에 투입될 인력을 조직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었다. 외교 정책 전문가들은 몇 안 되는 솔직한 순간에 미국의 행동이 증오심과 보복의 욕망을 불러일으켰다고 인정했다. 발칸 전쟁 당시 전 국무장관 로렌스 이글버거는 "우리는 동네 깡패와 같은 인상을 세계에 심어주었다. 단추 하나를 눌러 저기에 있는 사람들이 죽었다. 우리가 지불한 것은 미사일 하나 값이다.... 앞으로 수년 후 나머지 세계와 대면해야 할 때 우리는 몹시 괴로울 것이다."
이러한 통찰은 같은 이글버거로 하여금 화요일 저녁에 이번 사건에 개입된 모든 국가에 즉각 폭탄을 투하하여 세계무역센터 파괴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았다.
화요일 저녁 조지 W. 부시의 대국민담화는 미국 지배계급의 오만함과 맹목성의 전형을 보여준다. 미국이 "세계에서 자유와 기회의 가장 밝은 휏불"인 것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수천만 명으로부터 인권과 민주적 권리의 주적이자 억압의 주된 원인이라 규정되고 있다. 미국의 지배 엘리트는 자신들의 건방짐과 냉소 속에서 보복의 폭력 행위를 위한 정치적 조건을 만들지 않아도 세계 전역에서 폭력적인 모험을 행할 수 있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다.

화요일 공격 바로 직후, 미국 당국과 언론은 다시 한 번 오사마 빈 라덴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럴 가능성이 있긴 하나, 언제나 그랬듯이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빈 라덴이 범인이라는 주장은 여러 고민스러운 문제들을 야기한다. 미국이 한 개인의 모든 행보를 기술적으로 가장 세련되고 거대한 정보 기구를 통해 추적하면서 그를 세계에서 가장 지독한 테러리스트라 지목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빈 라덴이 어떻게 탐지되지 않은 채 그렇게도 정교한 공격을 조직해낼 수 있었을까? 더군다나 1993년에 폭격 당한 적이 있는 뉴욕의 똑같은 초고층 건물에?
그의 공격이 파괴적인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은,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 본다면, 테러리즘에 대한 성전이 미국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성실한 노력이었다기보다 세계 전역에서의 미국 군사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선동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빈 라덴 및 그를 비호하고 있다고 미국이 주장하는 탈리반 종교지도자들 모두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친소련 정권과 싸우기 위해 레이건-부시 정부로부터 재정과 무기를 지원 받았다. 화요일 작전에 그들이 개입되었다면, 미국의 CIA와 정치 당국은 미국 국민들에 대한 역사상 가장 끔찍한 공격을 수행한 바로 그 장본인들을 양육했다는 죄를 지었다.

해외에서 미국 군사주의의 확대는 국내에서 민주적 권리에 대한 강화된 억압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전쟁 열풍의 가장 첫 피해자들은 언론의 히스테리아 덕분에 이미
살인 위협과 기타 폭행의 대상이 된 아랍계 미국인들이다.
전쟁 선포에 대한 공화당 및 민주당 양측 정치인들의 요구는 미국 대외정책 반대론자들에 대한 보다 총체적인 탄압을 예고한다. 테러리스트 지원 혐의를 받고 있는 세력에 대해 1991년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이끈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의 텔레비전에서 언급한, 전쟁은 미국 국경 밖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수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대다수 정치적, 군사적 엘리트들을 대변하고 있다.
지배 엘리트의 전략적,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미국이 추진한 정책들이 화요일에 펼쳐진 악몽의 뿌리가 되었다. 부시 정권이 지금 고민하고 있는 행동들 -"이 행위들을 저지른 테러리스트와 이들을 비호하는 자들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위협이 표상하는- 은 앞으로 더 큰 재앙을 위한 무대를 형성하게 될 뿐이다.


태그

테러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picis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