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버스 노동조합의 파업이 9월 15일 현재 63일째를 맞았다. 언론에서는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하는 파업때문에 방학이 끝난 학생들과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고 한다. 또 공권력을 투입해서 빨리 파업을 정리하고 버스 운행을 재개해야 한다고 핏대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욕을 들어먹으면서도 버스 노동자들이 장기 파업을 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버스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 신도여객 지부에서 학성버스 소속 '최고령' 조합원 이연희씨(57세)를만났다. 이연희 조합원은 정년이 얼마남지 않았는데도 두달이 넘도록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언론이나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우리는 언론에서 떠들 듯이 임금을 조금 더 받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요구조건은 노동조건 개선과 배차시간 조정이다.
현재의 버스 배차 시간은 15년전과 동일하다. 그간 교통량이 대폭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버스 노동자들은 방어진에서 무거까지 1시간 15분, 무거에서 모화까지 1시간 10분내로 가야만 한다. 종점에 도착하면 보통 출발시간이 넘어 있기 때문에, 몇번 왕복을 하다보면 하루에 거진 6시간 이상을 버스안에만 있어야 한다. 또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중간에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다.
이렇게 빡빡하게 짜여진 배차 시간 때문에 우리는 시민들의 불만을 감수하면서까지 차선위반을 하고, 신호등도 지키지 않고,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도 제시간에 도착하기 힘들다. 방어진에서 무거까지 신호등이 약 50개, 횡단보도가 60여개 가량 있다. 이걸 모두 다 지키다 보면 제시간에 도착한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이 사실을 사측이나 시청, 공동운수협회에서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윤을 더 남기기 위해 배차시간을 늘리고 있지 않고 있다.
또 울산 버스 노조는 2년전 상급단체를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변경했다. 한국노총에 있을 때에는 조금만 입바른 소리하면 해고 협박을 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으로 변경되면서 사측은 예전처럼 부려먹지 못하자 이번 기회에 민주노조의 깃발을 내릴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욕을 먹으면서까지 파업을 하고 있는 이유다.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고 하는데
며칠전에 학성버스 구사대가 파업중인 차량을 빼가려고 했다. 그들이 버스를 빼가려고 했던 것은 차량을 운행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파업 조합원들과 충돌을 일으켜 공권력 투입의 빌미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경찰이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것은 전혀 명분 없는 짓이다.
또 언론에서는 계속 공권력 투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이건 파업 조합원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에 다름 아니다.
△파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교섭 진척 상황이 없다
8월 초에 노동부 중재안이 나왔다. 사측은 그 당시 교섭에서 이 안을 수용하겠다고 하고선 나중에 자신들의 결정을 번복하고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언론에서는 이것이 오도되어 노조에서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시민들의 발을 붙잡고 있는 것은 노조가 아니라 사측이다.
△앞으로 각오는
이번에 우리가 사측에 밀려 파업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전국의 10만 버스 노동자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 두 달동안 임금을 받지 못해 가계에 어려움도 있지만 우리의 요구가 정당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것이다.
이연희 조합원은 문화선동대에서 징을 잡고 있다. 파업 투쟁이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즐겁게 재밌게 투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버스 노동자들의 파업에 울산시민들이 지지와 연대를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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