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공단에는 100여개 공장이 가동중이다. 주민들은 1970년대 초 이후 30여년 동안 환경오염과 사고의 고통을 묵묵히 참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90년대부터 위험이 급증하기 시작해, 급기야 공단주변지역은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땅으로 드러나 집단이주계획이 서기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인간 생존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공단 확장을 반대해 왔다. 그런데 김대중 정부는 외자유치라는 명분 아래 독일 다국적기업인 (주)바스프를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허가했다. 이 회사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의해 약 1천억원의 국세를 감면받는 특혜를 제공받는다.
바스프는 이미 여수공단에 공장을 지을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도 일부러 국세를 지원하면서까지 증설하도록 허가한 것은 이해할수 없다. 또 바스프가 지으려는 MDI, TDI 공장은 상품의 원료로 포스겐가스, 질소, 염소등 독성이 강한 물질을 사용한다. 포스겐가스는 제 2차 세계대전당시 유대인을 집단으로 학살할 때 사용한 독가스로 그 위험도가 널리 알려져 있다.
여수공단의 안전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까지 이르렀는데도 공단을 확장하겠다는 것은 지역민에게는 생명의 위협만 가중시키는 일이다. 또 지방정부가 중앙에서 국가공단으로 지정했다는 이유만으로 주민의견은 수렴하지도 않고 이를 수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지방자치단체는 무분별한 공장증설로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이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무분별하게 공장증설을 허가해서는 안된다.
환경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누가 공장이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겠는가. 오히려 주민이 모두 나서서라도 기업을 유치하려 할 것이다. 정부는 여수 33만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바스프도 무조건 공장을 지으려는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여수 2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바스프 독가스공장 반대 범시민위워회'는 올해 초부터 9개월째 반대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범시민위원회는 지난 16일 대표단을 독일 바스프본사로 파견해 시민들의 이런 의견을 전달하였다. 또 독일의 환경단체와 연대해 투쟁하고, 국내 시민단체와 힘을 모아 입주계획이 철회 될때까지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글/강용주 (바스프 독가스공장 반대 범시민위원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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