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노동자 임금 생존권 위협

설계노조 조사결과…IMF 이후 5년전 수준으로 깍여

건축설계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이 너무 낮아 생존권을 위협받을 지경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설계사무소 노동자들의 임금평균은 5년전 수준으로 나타나 IMF사태 이후 4년 동안 설계업계의 근로조건이 실질적으로는 하락돼왔음이 드러났다. 1년차 2001년 임금평균이 1천2백19만8천원으로 96년(1천3백18만2천5백원)보다 낮았다. 5년차 역시 2001년 임금평균이 1천7백72만8천원으로 96년의 1천9백61만1천원보다 1백88만3천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설계사무소 사용자들이 불경기와 사회불안을 빌미러 임금을 동결하거나 급속히 연봉제를 도입한 탓이다.
이같은 결과는 서울경기지역설계노조(위원장 장달수)가 설계노동자들의 임금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임금설정의 근거를 마련키 위해 지난 8월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경기지역 97개 설계사무소 2백80여명의 설계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설계노조 소속 사업장을 뺀 93곳 가운데 근기법에 따라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한 시간외임금을 지급하는 사업장은 단 한곳도 없었다.
반면 임금체불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97개 사업장 가운데 22곳에서 평균 4.83개월 동안 44명에게 임금이 체불돼 그 액수는 모두 3억3천3백93만원이나 됐다. 이는 1인당 평균 7백59만원에 해당한다.
노조는 지난 9월24일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노동자 생존권 짓밟는 김대중정부 퇴진 △노동자 다 죽이는 노사정위 해체 △근로기준법 개악 없는 노동시간 단축 △근로기준법 위반 예술가 인신구속 △연봉제 포기 △건설산업 활성화 △덤핑설계 규제강화 및 설계·감리 보수 현실화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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