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차원에서 노동자계급 주도의 반제국주의 연대투쟁이 필요하다!

정치적 효과

지난 9월 11일 미국의 뉴욕과 워싱턴에서 벌어진 대참사는 전세계 좌파 정치세력과 자신들의 고용주 또는 국가권력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자계급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당혹으로 다가서 있다. 특히 세계적 차원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노동자 민중의 대중투쟁이 점점 고양되어 가고 있으며 또한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에서 그와 같은 대참사가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그 충격과 당혹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우리는 비록 아랍 민중이 제국주의, 특히 미국제국주의 세력의 횡포로 인해 겪고 있는 고통이 도저히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절박하고, 동시에 전세계 노동자계급 역시 자본과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해야 하지만 그와 같은 방식의 행동이 사태를 진전시킬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
지금 전세계 지배계급이 한 목소리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 또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공공연하게 외치고 나오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그러한 행동은 오히려 자본과 제국주의 세력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낳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자칫 계급투쟁 자체를 왜소하게 만들 가능성마저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자본과 제국주의의 지양은 오로지 세계적 차원에서의 노동자계급의 대중투쟁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즉 현실적으로 미국제국주의 세력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주체는 민족이 아니라 좌파 정치와 함께 하는 노동자계급일 뿐이다.

또 다른 배경

이런 측면에서 다른 한편으로 이번의 대참사를 불러일으킨 행동은 아랍 내부적으로는 물론 세계적 차원에서 좌파 정치세력의 부재 또는 공백과, 자본과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자계급의 대중투쟁이 아직 미흡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즉 미국제국주의 세력이 아랍 민중에게 가하고 있는 횡포를 오로지 아랍 차원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아랍 민중이 처해 있는 사회, 경제적 조건으로 볼 때 사실 극단적인 형태의 반미 감정과 행동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예컨대 아랍 민족주의 또는 이슬람 근본주의는 그 외 다른 정치적 전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아랍 민중이 기댈 수 있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이는 역으로 아랍 민족주의 또는 이슬람 근본주의가 유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게 되는 조건이 되고 있다. 여기서 아랍 민족주의 또는 이슬람 근본주의가 결코 노동자계급의 사상과 이데올로기일 수 없으며 따라서 이를 이끌고 있는 세력 역시 대안 세력일 수 없지만 아랍 민중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는 전세계 좌파 정치세력과 자본과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자계급이 적극적으로 안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반제국주의 연대투쟁

전세계 좌파 정치세력과 자본과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자계급은 이번 대참사 앞에서 빠질 수 있는 일종의 '정치적 무기력' 또는 '심리적 공황' 상태를 하루 빨리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계 경제가 점점 위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속에서 이번의 대참사가 자본과 제국주의 세력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부시 정권의 의도와 달리 역으로 미국제국주의 세력이 그 동안 세계에 대해 역사적으로 저질러온 온갖 '테러' 행위가 전세계적으로 속속들이 폭로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좌파 정치세력과 노동자계급이 주도적으로 반제국주의 연대투쟁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전쟁 반대'에 대한 흐름이 미국 국내를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대참사가 결과적으로 불러온 '전쟁 반대'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와 함께 '자본과 제국주의 지양' 운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고리이다. 다만 반제국주의 연대투쟁은 부시 정권에 동조하는 자국 지배계급에 대한 투쟁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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