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사의 성과급

김선생님은 2년 전 고3 담임을 했다. 자신의 체력에 비해 아이들에게 너무나 정성을 쏟은 탓인지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 일찍 시작해서 저녁 늦게 끝나는 일과에다 보충수업 등으로 제대로 쉴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겨울 방학 내내 입시 상담과 원서 작성으로 졸업식 무렵이 되어서야 일이 대충 끝난 것이다. 그래서 이런 상태로 연속해서 담임을 맡게 되면 본인의 건강도 해치고 무엇보다 정상적인 수업을 하는 데에 결정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한 해만 비담임 신청을 했다. 그래서 수업에만 열중할 수 있었고 올해 다시 담임을 맡았다. 그런데 지난 해를 기준으로 성과급이 지급되었고 비담임이었던 김선생은 C급으로 분류되었다.

이러한 김선생이 한 두명이 아닐 것이다. 성과급은 이들을 ‘저급의 교사’로 분류했다. 교사를 A, B, C급으로 분류하면서 정부는 B, C급으로 분류된 교사가 A급이 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것인지. 그렇게 해서 교육의 질이 높아진다는 믿음을 가진 것인지. 아니면 책정된 예산을 어떻게 해서든지 집행해야 한다는 관료들의 경직된 사고가 빚은 결과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부가 앞장서서 교사의 자존을 훼손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번의 사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정부가 교사에 대한 믿음을 전혀 보이지 않고, 게다가 교사와 학교에 대한 불신의 풍조를 사회 전체로 확산시키는 데 앞장을 섰다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공교육의 위기’니 ‘학교 붕괴’니 하는 풍문이 떠도는 속에서도 공교육의 보루를 견고하게 지켜온 교사들은 존중받아야 한다. 존중까지는 아니라 해도 교사의 지위를 훼손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성과급 반납 운동은 교사의 지위를 훼손하려는 기도에 대한 저항이며, 돈 몇 푼으로 교사들이 애써 쌓아온 자존심을 망가뜨리려는 행태에 대한 강한 경고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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