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두산중공업(구 한국중공업) 지회, 전면파업 돌입

금속노조 한국중공업 지회(두산중공업 노동조합)가 사측이 제기하는 소사장제 금지조항 개정 요구 등 단협 개악안에 맞서 지난 10월 10일부터 전면파업투쟁에 돌입했다.

사측, 단협 ‘소사장제 금지조항’ 개정 요구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한국중공업에 대한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두산컨소시엄이 정부지분을 매입하면서 탄생했으며, 매각에 따라 승계된 단협과 별도합의서에는 소사장제와 하도급은 노조의 동의 없이 실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회사는 ‘소사장제는 경영권의 문제’라며 이 조항에 대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소사장제와 하도급이 실시되면 조합원들의 고용이 위협받게 되기 때문에 이는 경영권의 문제가 아니라 명백한 노동권의 문제”라고 주장하며 사측의 단협 개악의도를 반드시 저지하기 위해 전면파업투쟁에 나선 것이다.
지난 9월 27일 파업을 결의하고 10월 5일 4시간 부분파업을 전개한 지회는 8일부터 일부라인에서 파상 부분파업을 전개하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여왔다.

공기업을 인수한 두산이 사옥매각 등 단기적 이익챙기기에 급급

조합원들은 그동안 한국중공업이 정부의 정책에 의하여 두산으로 사기업화된 후 두산이 한중을 경영하겠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계속하여 단기적인 이익만 챙기려고 하고 있고 종업원들의 고용불안을 계속적으로 압박해 왔다고 주장한다.
또한 두산이 사택매각에 이어서 서울사옥을 매각하는 등 회사경영과 사원들의 복지·고용안정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단기적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며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이다.
사택을 매각(약 500억원)하고, 서울에 있는 한중빌딩 2개를 매각하면(약2,000억원) 한중 민영화시 두산이 인수한 3,075억 인수자금 대부분이 환수되는 것이다.
한편 10월 8일에는 사업부제 형태로 조직 개편이 있었는데 박용성 회장의 조카인 박지원을 기조실 부사장으로 발령해 두산중공업이 본격적으로 족벌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며 정부가 민영화시 전문경영인에 의한 효율성제고를 하겠다고 밝힌 정책과 정면 배치된다고 비판한다.

회사 단체협약 일방해지, ‘선복귀 후교섭’ 요구…노조 장기전 돌입태세

회사는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난 10일 단체협약에 대한 일방해지를 통보한 데 이어 12일 오전 10시에 재개된 교섭에서도 ‘선복귀 후교섭’을 요구했으며 지회가 이를 거부하고 ‘소사장제 철회’를 요구하자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회사가 더 이상 대화할 의지도 소사장제를 철회할 의사도 없다”고 판단하고 유연한 파업전술을 구사하는 등 장기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번 주 중 전면파업을 부분파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상경투쟁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상경투쟁에서는 한국중공업 인수 당시 두산그룹의 특혜설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대정부 투쟁도 전개할 계획이다.

금속노조 김창근 위원장(현 두산중공업 지회장)은 집회에서 “소사장제는 한국중공업지회 조합원 뿐만 아니라 금속노조 4만 조합원이 절대 동의할 수 없는 것”이라며 소사장제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금속노조는 이번 주까지 협상추이를 지켜본 후 다음주 중으로 본조 차원에서 이번 파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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