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외노조에 계약직 노조, 그래도 투쟁한다.

명월관은 워커힐호텔의 외식사업부에 속하는 대형고깃집이다. 이 곳에서 일하는 계약직 노동자들은 장시간 근로, 법정수당 미지급과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1999년 11월 11일 노조를 결성하였다. 처음에는 한국노총 소속의 워커힐호텔 노조에 가입하려 했으나 노조의 거부로 독자노조를 결성하게 되었다. 워커힐호텔 노조는 '이념이 틀리다, 비정규직을 노조에 가입시킬 경우 정규직과 똑같이 해주어야 하므로 받아줄 수 없다'고 하였다. 워커힐호텔 노조의 거부로 독자노조를 결성했으나 복수노조 금지조항이라는 난관에 부딪쳤다. 워커힐호텔 노조의 회칙은 워커힐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를 포괄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조합원 대상이 중복된다는 것이 반려의 이유였다. 워커힐노조과 명월관노조의 구성원은 단 한명도 중복되지 않으며, 명월관 노동자를 조직하기 위한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주장해도 해당관청은 4번에 걸쳐 연거푸 반려할 뿐이었다. 게다가 워커힐노조는 단체협약에 '임시고용 및 계약고용자는 비조합원'이라고 개정함으로써 명월관 노동자들이 단체협약도 적용받지 못하고 독자노조도 만들 수 없게끔 했다.

법외노조로서 싸우다

그럼에도 명월관 노조는 법외노조로 노조를 설립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였다. 체불임금을 받아냈으며 아침 8시에 출근하여 10시에 퇴근하던 것을 아침 10시 출근으로 바꾸는 성과를 거두었다. 명월관노조 조합원은 1년단위 연봉계약직인데 다른 사업장처럼 일정 정도 경력을 쌓으면 정규직이 되는 기회가 전혀 없었다. 매년 계약갱신을 할 뿐 같은 일만 반복하는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많았으며 이 문제는 노동조합이 주요하게 고민하는 것이었다. 명월관 노조가 법외노조로서 활동하는 동안 워커힐의 부당노동행위는 계속되었다. 그러나 법외노조라는 한계 때문에 사측의 갖가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 채 1년 3개월을 보냈다. 사측은 조합원 임금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봉사료를 지급하지않도록 고객들을 유도하여 조합원들의 생활고를 가중시켰고, 근무시간도 교대제 근무로 변경하면서 집단행동을 할 수 없도록 하기도 하였다. 재계약 실시 과정에서는 연봉을 최저 1.9%에서 최고 10%까지 개별행동을 할 수 없도록 하기도 하였적으로 인상하면서 조합원에 대해서는 노조활동 참여 여부를 판단하면서 가장 낮은 연봉인상율을 적용하였다.

부당해고에 대항하여 투쟁을 시작하다

명월관 노조에 대한 탄압은 8일동안 10명을 해고하는 부당해고에까지 이른다.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간부, 조합원들을 빈번한 노조설립시도, 선동등과 같은 이유로 해고한 것이다. 워커힐호텔은 해고자들이 부당해고구제신청을 하자 명월관 노동자들이 상용직이 아닌 연단위 계약직원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8월 중순부터 조합원들에게 지금까지의 퇴직금을 모두 지급하고, 퇴직금 지급과 관련하여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받기도 하는 등 진실을 은폐하려 하였다. 명월관노동조합은 부당해고가 명월관이 아닌 워커힐 호텔의 책임임을 분명히 하면서 부당해고에 대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간의 분리정책을 통해 비정규직 차별을 심화시키는 워커힐호텔의 책임임을 분명히 주장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명월관노조는 워커힐 호텔이 SK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을 이용하여 SK주식회사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 인사이트코리아 노조와 함께 연대투쟁을 지속하였다. 연대투쟁의 일환으로 SK주식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중 SK관리자들에 의해서 끌려나오고 부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SK가 합법적인 1인 시위를 불법폭력으로 막았지만 여전히 공동 1인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워커힐호텔은 부당해고와 관련하여 중노위, 지노위 결정이 나와도 벌금내고 버티면 된다고 큰 소리를 친다고 한다. 계약직 노동자들이 조직적 힘을 갖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측에 의해 조합간부들은 해고됐으며, 기득권에 눈이 먼 정규직 노조 때문에 법외노조의 처지인 것이 명월관 노조의 상황이다. 그러나 이중의 난관에도 불구하고 명월간 계약직 조합원들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또다시 폭력적으로 들려나온다해도 1인시위를 계속하고 사업장 출입이 금지된 해고 간부와 조합원의 만남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해고 3개월차를 맞고 있는 위원장의 결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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