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더 : 지구적 정의를 위한 지구적 정의
9.11이 벌어지기 전 수개월 동안, 부시 행정부는 국제적인 수준에서 세계적인 문제를 제기해왔던 노력을 하나 둘씩 훼손시켰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교토 의정서에서 달아나고, 생물학적 무기를 통제하기 위한 노력으로부터도 도망치고, 전범재판소 설치에 대한 지지도 거부하고, 핵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으로부터도 손을 빼고, 탄도미사일 협정 탈퇴도 선언했다. 이와는 반대로, 활발해진 지구적 정의운동은 유전자조작생물에서부터 빈곤국가들을 위한 에이즈 치료제까지,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부터 지구적 기업들에 의한 원주민 생활양식 파괴까지 광범위하게 걸쳐있는 문제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 비록 가장 두각을 나타낸 표현이 퀘벡, 제노아와 같은 장소에서 전개된 거대한 지구적 시위였지만, 그것의 진정한 힘은 전세계에 걸친 풀뿌리 민중들의 연대에 있다 - 말 그대로 "아래로부터의 세계화"이다. 이 운동은 9월 말에 워싱턴 DC에서 IMF/세계은행 회의에서 대중 시위를 조직하고 있었다.
9.11 테러공격은 이 운동에게 새롭고 예기치 않은 문제들을 제기했다. 베트남전쟁, 걸프전쟁, 혹은 세르비아 공습과는 반대로, 미국에 대한 공격과 위협은 단지 미국 지도자들의 수사학적 기교에만이 아니라, 현실적인 것이었다. 미국 본토에 저질러진 대량 학살과 전쟁범죄를 미 제국주의에 대한 지난날의 저항과 어쨌든 동등한 것으로 취급하는 것은 기괴하고, 최소한 미국 운동진영에게는 자멸적인 것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거의(사고가 발생한) 당일 날부터, 활동가들은 즉각적으로 적절한 대응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 공격을 전쟁행위가 아닌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그들은 적절한 조치는 일방적인 군사적 행동이 아니라 국제법을 동원하는 것이라 규정했다. 그들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을 해칠 수도 있는 공격을 반대했다. 그들은 무슬림과 아랍인들에 대해 제한하지 않는 것을 포함하여, 편협함과 폭력의 즉각적인 타깃이 되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보호를 강조했다.
2주 동안의 과정에서, "복수가 아닌 정의"를 요구하는 평화 운동이 미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운동의 기반은 학생, 종교 공동체, 평화 활동가, 그리고 지구적 정의운동의 많은 사람들을 포함했다. 가속화되고 있는 폭력의 순환을 반대하는 비슷한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났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면, www.indymedia.org, www.zmag.org, 그리고 그곳에 링크되어 있는 사이트를 방문해보아라.) 활동가들은 계획되어 있던 지난 9월의 워싱턴 시위를 취소시켰다. 대신 합동 교육활동을 진행시키고, 9.11 이후 국면에 대한 대응에 관해 대규모 토론을 일으켰다.
복수를 애국주의와 동일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내에서 세계화에 도전했던 광범위한 동맹들간의 깨지기 쉬운 연대가 급속하게 평화파와 전쟁파 간의 격렬한 투쟁으로 변해버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은 쉽다. 대응 방법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존재했지만, 그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미 제국주의에 대한 가장 비판적인 사람들조차도 사망자에 대해 애도했고, 테러 공격을 비난했고, 가해자를 법정에 세우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지지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강경파들이 득세하고 있는 노조들도 "그들을 석기시대로 되돌리는 폭격" 식의 대응을 전반적으로 거부했다. 예를 들어, 철강노조의 9월 12일 성명서는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에 대한 정의와 인류애를 요구했고 사건에 책임이 있는 개인과 단체를 추적하고 처벌하는데 모든 가능한 자원들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또한 동시에) "무고한 사람들 혹은 지리적인 이유로 안전하지 않는 자신들을 발견하고 있는 여성 그리고 어린이들을 해침으로써, 근래 들어 가장 비극적인 이 사건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부시 행정부는 걸프전 형태의 대규모 폭격 위협으로부터는 후퇴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러한 태도의 변화가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 예상되는 위험, 다른 국가들의 반대, 침체되어 있는 지구적 경제에 전쟁이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 그리고 그러한 모험의 완전한 불합리함 등으로부터 얼마만큼이나 기인한 것인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심지어 대규모 보복없이도, 전쟁에 지치고, 지독하게 가난한 수백만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의 집에서 피난하고 있고 미국의 공격 위협의 결과로 식량원조가 끊겨버렸다. 그리고 세계는 어떠한 요구라도 받아들이지 않는 모든 국가들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미국의 주장으로, 여전히 "마약과의 전쟁"을 연상시키는 "테러와의 전쟁"에 직면해 있다.
부시 행정부에서 어떠한 사람도 "신세계질서"라는 단어를 최소한 공공연하게 입밖에 내고는 있지 않지만, 과거의 메아리를 듣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나는 그것을 십 년 전에, 조지 부시 전(前) 대통령의 "신세계질서"는 "지구의 자원, 과거 인간 활동의 생산물, 그리고 미래 노동의 성과물에 대한 그들의 접근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정치 체계, 기업, 그리고 군사 제도 간의 콘소시엄을 만들어낼 목적이다. 예상되는 결과는 저항 행위에 대한 억압과 지구적 규모에서 부의 집중의 증가였다"라고 기술한 바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이미 테러리스트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동맹일 뿐만 아니라 통제되지 않는 경제 세계화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동맹인 새로운 국제적인 동맹체제를 만드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9.11 공격 이후, 미 무역대표부 로버트 죌릭은 "냉전시기 전체에 걸쳐, 의회는 시장을 개방하고, 민간 기업을 촉진시키고 전세계에 걸쳐 자유를 촉진시키기 위해 - 미국의 동맹국들을 보완하고 우리들의 국가를 강화시키는- 대통령에게 무역협상권한을 부여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새로운 지구적 무역 협상과 "무역촉진권한"(새로운 PR 언어인 패스트 트랙)을 요구했다. "미국의 무역 리더쉽은 모든 측면에서 자유를 신봉하는 국가들과의 동맹을 건설할 수 있다." 전세계 민중들과 정부는 그러한 것들이 서명되어 통과되는 것이 테러리즘에 맞서싸우기 위한 것인지, 미 무역정책을 진척시키기 위한 것인지, 혹은 새로운 "신세계질서"를 추진하기 위해서인지 물을 필요가 있다.
죌릭은 또한 불합리하고도 억지스럽게도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을 미국 무역정책에 대한 반대와 연결시켰다. "9월 11일, 우리들의 패닉상태를 의도하고, 지구적 리더쉽의 퇴각과 포기를 의도했던 증오에 의해 미국 및 개방 사회, 사상이 공격당했다. 현 대통령과 행정부는 시장 개방을 위해 싸울 것이다. 우리는 세계의 병폐를 무역과 미국의 탓으로 돌리기 위해 거리에 나왔던 사람들에 의해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심지어 실체없는 범죄동맹이다.
지구적 정의운동은 세계적인 병폐를 무역 혹은 미국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오히려 어떠한 공동체 혹은 국가도 타인을 패배시키려고 노력함으로써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이해에 기반해있다-그러한 경쟁의 결과는 모두가 패배할 수밖에 없는 밑바닥을 향한 질주이다. 세계의 민중들과 환경은 지구적 민중들의 운동이 그러한 경쟁의 파괴적인 효과를 막아내기 위해 국가들과 기업들에 통제를 가하지 않는다면 고통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인권 및 노동권, 환경, 민중들의 생존권의 보호를 위해 세계적인 협력을 호소한다.
이와 똑같은 사리분별이 현재 지구적인 전쟁에도 적용되어야만 한다. 9.11 공격은 민족 국가-심지어 세계 유일 군사패권국 조차도- 그들의 민중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준다. 더 이상 국가 안보와 같은 것은 없다-- 안보가 진정한 안보일려면 지구적이어야만 한다. 인간의 전반적인 이익을 위해서는 이 세계 그 누구에 의한 폭력 사용에 대해서도 제한이 필요하다. 그것이 황야의 동굴에서 기획된 것이든 아니면 일국 수도의 '전쟁 룸'에서 기획된 것이든 말이다. 최근에 최고로 일방주의자인 부시 대통령의 열광적인 동맹 구축은 이러한 관점에 암시된 공물이다. 심지어 미국조차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실제적인 위협에 스스로의 힘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테러리스트 혹은 미국에 의한 새로운 공격은 항상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폭력 조달자들이 영원히 대중의 주의를 독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된다. 오클라호마 시 공습은 국민적인 관심을 일주일 동안만 끌었을 뿐이며, 그 다음에는 추가적인 뉴스 이야기로 사라져버렸다. 조지 부시 전(前)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도 쿠웨이트에서의 "승리"이후 현재의 조지 W. 부시 만큼이나 높았다. (그러나) 그는 일년 뒤 불황의 와중에서 선거에서 패배했다. 현재 세계화 국면에 대해 아래로부터 강력히 항의했던 시애틀 시위는 세르비아 공습에서의 "승리"에 거의 버금가는 것이었다. 빈 라덴과 부시는 아마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근본적인 대립은 여전히 아래로부터의 세계화 대(對) 위로부터의 세계화이다. 만약 부시 행정부가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서 진지하게 9.11 공격의 범인을 재판정에 세울 것을 추구하고 있다면, 그것은 전세계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다. 만약 "대테러전쟁"을 정치 체체, 군사 시설, 그리고 자신들의 이익과 의도를 세계에 강요하는 사적 경제 주체들간의 새로운 컨소시움을 위한 외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새로운 "신세계질서"- 그들은 자신들의 발밑에서 무너져내리는 땅을 발견할 것이다.
* 제레미 브레셔는 [아래로부터의 세계화와 타격]의 저자이며 [지구촌 혹은 약탈촌]이라는 비디오의 프로듀서이다. (www.willageorpillag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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